상승하는 매매수급 지수,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 불씨 되나

4월 둘째 주 100.3 기록 이후, 매주 상승 폭 커져…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 심리 살아나
이철규 기자 2021-05-07 11:08:27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4월 둘째 주 이후 상승 폭이 커지고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철규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4월 둘째 주 이후 상승 폭이 커지고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철규 기자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5월 첫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소 상승했으며 수도권과 서울은 지난 주에 비해 상승 폭이 조금 더 커졌으며 8개 도와 세종시, 지방은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초구·송파구·양천구의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구축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도권은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인천시와 동두천, 평택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으며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하던 김포는 GTX B노선 발표 여파로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다만 추후 아파트 가격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4월 둘째 주(100.3) 이후 상승 폭이 커지고 있어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1주(5.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매매가격이 평균 0.23% 상승했으며 전세가격은 0.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월 마지막 주 0.26% 상승에서 5월 첫 주는 0.27% 상승으로 상승 폭이 좀 더 확대됐으며 서울 역시 지난주 0.08%에서 0.09%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지난주 0.20% 상승에서 5월 첫 주는 0.19%로 상승 폭이 축소됐으며 8개 도는 0.18%에서 0.16%로 줄었다. 이를 시도별로 나눠 보면 인천(0.55%)·대전(0.34%)·경기(0.30%)·부산(0.26%)·대구(0.26%) 등은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경남·충북·충남·전남 지역은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은 서초구(0.15%)가 반포동 구축단지 위주로, 송파구(0.15%)는 문정동·방이동의 중대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구(0.14%)는 압구정·개포동의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강동구(0.04%)는 천호동·길동의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반면 강북은 상계동과 월계동의 구축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며 도봉구는 창동과 도봉동의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은 교통 호재의 기대감이 높은 인천과 동두천, 평택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인천은 교통 호재 있는 연수구가 0.82% 상승했으며 최근 투자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미추홀구가 0.57% 올랐다. 동두천과 평택은 철도 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둔화되고 세종시와 지방/의 아파트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추후 아파트 가격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매매수급 지수는 더 높아지고 있다. 5월 첫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7로, 지난주의 102.7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졌다. 이는 지난달부터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그만큼 매수심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어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2월, 2·4주택 공급대책에 따라 100 이하로 내려갔으나 4월 둘째 주 100.3을 기록한 이후 매주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세훈 시장이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서울 중심지역의 매수심리는 더욱 타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직방의 함영진 랩장은 "서울시장 재 보궐 선거의 이슈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 보니 서초나 양천 같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이다"며, "금리는 낮고 풍부한 유동 자금이 시장에 넘쳐나다 보니 시장의 자극할 순 있지만, 이미 상승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고 거래도 많지 않은 만큼, 바로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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