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의 반항, 코로나19 여파로 소형보다 중대형 선호도 높아졌다

소형 주택보다 중대형과 중형 주택의 매매가격지수 더 높게 나타나
이철규 기자 2021-05-11 18:06:16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선호도가 중소형을 선호하던 추세에서 이젠 중대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철규 기자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선호도가 중소형을 선호하던 추세에서 이젠 중대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철규 기자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270호로 수도권이 1520호, 지방이 1만3750호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2488호에 달하며 강원이 2063호, 경기 1308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은 2009년 3월 최고점인 16만5641호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20년 말에는 2000가구 이하로 줄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미분양 주택이 감소함과 더불어 실수요자들의 구매 성향도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형에 비해 중대형의 가격 인상 폭이 크며 부동산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21년 3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270호이며 이 가운데 수도권은 1520호, 지방은 1만3750호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의 1만5786호에 비해 516호가 감소한 것이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3월 기준, 2488호에 달하며 이어 강원이 2063호, 경기 1308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은 2009년 3월 최고 정점인 16만5641호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14년 말 4만호를 기록했으며 2020년 말에는 약 2만호로 줄었다.

미분양 주택의 감소와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형과 소형 주택의 미분양이 대형에 비해 많다는 점이다.

1만5270호의 전국 미분양 주택 중, 60~85㎡의 중형 주택은 1만호, 60㎡ 이하인 소형 주택은 4377호에 달했다. 바면 대형으로 꼽히는 85㎡ 초과는 가장 적은 560호에 그쳤다.

이는 구매 성향이 이전의 소형아파트에서 제법 규모가 큰 중대형으로 선호도가 옮겨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발표한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중대형(전용 95.9㎡~135.0㎡) 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119.5, 중형(전용 62.8㎡~95.9㎡)의 매매가격지수는 119.8로 나타났다. 반면 소형(전용 40㎡)은 109.1, 중소형(전용 40㎡~62.8㎡)은 112.1로 조사됐다.

핵가족이 보편화로 중소형을 선호하던 추세에서 이젠 중대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 84㎡ 초과 타입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5대 1로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인 17.2보다도 높다.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 상승기를 맞아 소형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베란다나 알파룸과 같은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SWUC대학의 심형석 교수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많은 유주택자들이 추첨제로 진행되는 전용면적 85㎡초과의 중대형 평형에 청약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답답한 소형보다 꽃을 키우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베란다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즉, 집이 단지 잠을 자는 공간에서 이젠 취미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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