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인상으로 고객 확보 경쟁나선 저축은행

선제적으로 수신 금리 인상 통해, 건전성 리스크 관리 위해 경쟁적 금리 인상
이철규 기자 2021-09-13 14:23:25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자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들이 수신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자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들이 수신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이철규 기자] 9월 들어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심상치 않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함에 따라 하나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과 적금 금리를 연 0.10~0.30%포인트(p)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 주요 은행들에 비해 높은 금리를 이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왔던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들이 수신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 주요 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소규모 저축은행드로 수신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어찌보면 이는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은 시중에 풀리게 될 유동자금을 조금이라도 흡수하기 위한 판단으로도 볼 수도 있다.

저축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큰 SBI저축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2%에서 연 2.5%로 0.3%포인트(p) 인상했다. 또한 ‘사이다뱅크 정기예금’과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의 금리도 연 2.6%로 올렸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지난 9일 ‘OK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2%로 0.2%포인트 높으며 연 2.5% 금리인 정기예금의 특별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두 대형 저축은행이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한 기타 저축은행 역시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7일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15%에서 연 2.4%로 올렸다.

더불어 상상인저축은행은 3~3%가 아닌 10%가 넘는 금리를 자랑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출시한 ‘뱅뱅뱅 1+1=11% 정기적금’은 연 최고 11%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뱅뱅뱅’ 전용 상품으로 최초 거래 고객이면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연 11%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에 이어 DB저축은행은 6%가 넘는 금리를 자랑하는 ‘드림빅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기본금리 3.1%에 우대금리 3,8%를 더해 총 6.9%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적금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이전까지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인터넷으로 가입한 뒤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상품이 등장한 이유는 은행들이 대출을 내준 만큼,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여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저축은행 역시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시중은행에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오히려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대출로 인해 확보해야 하는 현금 수요도 많아진 것이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 저축은행의 경우 예대율 100%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을 고려해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과 같은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수신 금리 인상을 통해 현금 확보와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철규 기자 smartfn11@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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