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 신세계그룹, 왜 LG전자와 협업 늘릴까

제이릴라 베이커리, 신세계분식 등 LG전자와 협업...정용진 부회장이 LG의 '스탠바이미' 인증샷 올리는 등 큰 영향
김영진 기자 2021-11-05 15:18:09
신세계푸드가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금성오락실 팝업스토어에 신세계분식을 열었다./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금성오락실 팝업스토어에 신세계분식을 열었다./사진=신세계푸드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LG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세계그룹은 CJ, 한솔 등과 함께 범삼성가로 분류된다.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삼성전자 대신, LG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푸드는 오는 11일 서울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라는 베이커리를 론칭하면서 LG전자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 벽면에는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올레드 월(OLED Wall)’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레드 월’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이 현실 세계와 우주 세계를 넘나드는 커넥팅 공간이라는 의미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금성오락실' 팝업스토어내에서 '신세계분식'을 운영하고 있다. 금성오락실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제품을 레트로 감성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이에 앞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호텔도 LG전자의 인기 가전인 '스탠바이미'를 피트니스에 설치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마트는 2018년 LG전자와 리테일 서비스 로봇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LG 스탠바이미' TV 구입 인증샷/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LG 스탠바이미' TV 구입 인증샷/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신세계그룹이 LG전자와의 협업을 강화한 배경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정 부회장은 본인의 SNS에 LG전자의 '스탠바이비' 구입 인증샷을 올렸다.

당시 정 부회장은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란 글과 함께 제품 사진을 올려 '스탠바이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정 부회장은 본인의 SNS에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결국 정 부회장이 거리낌 없이 탈 삼성 제품을 사용한 것이 그룹 계열사들이 삼성 이외에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하게 된 계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임직원들도 탈 삼성과의 협업을 결정하기까지 눈치를 살필 수 있으나 오너인 정 부회장이 아무렇지 않게 애플의 아이폰과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 있게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좋은 제품이 있고 콘텐츠가 있으면 어떤 회사와도 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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