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세계 '분더샵' 청담 라운지 가보니

신세계 최상위 고객만 입장 가능한 라운지...정유경 총괄 사장 개인 소장 가구 라운지에 비치, 메리코스 작가 작품도 있어
김영진 기자 2021-11-09 16:50:21
서울 청담동 분더샵 내의 VIP라운지. 라운지 내의 소파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서울 청담동 분더샵 내의 VIP라운지. 라운지 내의 소파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라운지 내의 소파는 총괄사장님이 개인적으로 구매하신 제품으로 알고 있어 브랜드는 알지 못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청담동 분더샵 내의 VIP라운지인 'THE CLUB'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 말이다.

청담 분더샵은 신세계가 론칭한 명품 편집샵 브랜드로 신세계백화점 중심으로 지점을 넓히고 있다. 청담동은 분더샵의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하고 있다.

청담 분더샵이 고가의 수입 브랜드 위주의 편집샵인 만큼 VIP라운지의 입장 기준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더샵 자체 기준으로 선정된 VIP 고객과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회원들만 이 라운지를 출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회원은 연간 구매금액 기준으로 최상위 999명만 선정된다. 최소 연간 억대 이상을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매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트리니티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회원들도 청담 분더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 2월부터는 트리니티 등급 회원만 입장할 수 있다. 분더샵 청담 라운지의 문턱을 대거 높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VIP고객 중에는 분더샵 청담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실적을 쌓은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청담동 분더샵 VIP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착즙주스./사진=스마트에프엔
서울 청담동 분더샵 VIP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착즙주스./사진=스마트에프엔
청담 분더샵은 2014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바 있다. 리뉴얼한지 7년 정도 됐지만 워낙 고급스럽게 지어져 아직도 명품 편집샵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

VIP 라운지 역시 오래된 흔적들이 엿보였지만 고가의 가구와 미술품 등으로 꾸며져 있어 고급스러움은 여전했다.

직원의 말대로 VIP 라운지 내의 가구와 소파는 분더샵이 2014년 리뉴얼 하면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을 라운지에 비치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이 정 사장 개인 소장품을 구매한 것인지, 정 사장이 임대료를 받고 빌려줬는지는 알 수 없다.

소파의 정확한 브랜드는 알기 어려우나 패브릭과 가족 소재의 소파는 고가의 이태리 명품 브랜드로 파악된다.

벽에는 이정진과 메리코스 작가 등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메리 코스는 빛을 주제이자 재료로 삼아 작업을 하는 미국 작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메리코스 작가에 대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신세계는 메리코스가 국내에 본격 소개되기 이전부터 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

분더샵 청담 라운지에서는 최상위 고객만을 상대하기 때문에 커피와 음료 등의 수준도 최고급을 지향한다.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로 블렌딩한 분더샵 시그니처 커피를 제공하며 주스 역시 생과일과 채소를 즉석에서 바로 착즙해 제공한다.

한편 분더샵은 2000년 신세계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명품 편집샵이며, 자체 패션 브랜드도 론칭해 미국 백화점 ‘바니스뉴욕’,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등에도 진출한 바 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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