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4%p↑…은행으로 자금 회귀하나

이성민 기자 2021-11-26 16:30:40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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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이는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고객 불만이 쌓인데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오는 29일부터 36가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올린다.

이에 따라 주력상품 가운데 '안녕, 반가워 적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6%로 높아진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 금리도 연 2.05%로 0.4%p 인상되고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도 연 1.85%로 0.3%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예·적금 금리도 인상했다"며 "12월 초 연 1.8% 금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기예금(1년제)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린다.

이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 폭은 최소 0.20%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다.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 Super' 정기예금은 최고 연 1.15%에서 최고 1.45%로,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최고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1.65%에서 최고 연 2.05%로 인상한다.

3개 입출식 통장 상품의 금리는 0.10%포인트∼0.15%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면서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보탬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5개 상품에 대한 금리를 0.25%~0.4%포인트 가량 상향 조정한다.

이를 통해 '하나원큐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6%, '하나의 여행적금'은 최고 연 2.7%로 각각 변경된다. 추가로 오는 29일부터 '도전365적금'을 비롯해 13개 상품에 대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17개 정기예금·시장성예금,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26개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상품 KB반려행복적금의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0%로, KB더블모아 예금의 1년 기준 최고금리는 연 1.80%로 높아진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과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최고금리는 기존 연 2.10%에서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연 2.45%에서 2.85%로 올라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소상공인과 ESG 관련 상품의 우대금리를 상대적으로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높게 예적금 금리를 올린 배경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면서 "금리 차이와 관련해 기존의 모범규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결정되고 있는지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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