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5분기 연속 '역대 최저'에도 대손충당비율 늘어

이성민 기자 2021-11-30 14:36:14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 이자가 석 달 이상 밀린 비율을 뜻한다.

이는 기업들의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 연장 효과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이 전 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p) 하락한 0.5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0.14%p 낮아졌다.

부실채권 금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000억원)보다 3조원이 줄었다.

이 가운데 기업 여신이 10조3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6.2%를 차지했고 가계 여신은 1조5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천억원이었다.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72%로 2분기보다 0.04%p 내렸다.

대기업여신(0.97%), 중소기업 여신(0.60%), 개인사업자 여신(0.22%)은 각각 전 분기보다 0.03%p, 0.05%p, 0.01%p 하락했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7%로, 전분기보다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은 각각 전분기보다 0.01%p 내린 0.12%, 0.27%였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와 유사한 0.83%다.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 신한은행 0.32% ▲ 우리은행 0.21% ▲ SC제일은행 0.21% ▲ 하나은행 0.27% ▲ 씨티은행 0.50% ▲ 국민은행 0.23% 등으로 평균은 0.26% 수준이다.

3분기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9천억원으로 2분기보다 3천억원 늘었다. 이는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이 2조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불어난 탓이다.

가계 여신 신규부실은 2분기와 비슷한 5천억원이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분기보다 1조1천억원 줄어든 3조1천억원이었다.

부실채권 비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이는 건전성 개선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책 지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면 수면 아래 있던 숨었던 부실이 표면화될 가능성에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해준 돈을 떼이는 상황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6.7%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1.6%p 늘어난 수치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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