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라호텔, '10% 봉사료' 없앴다...업계 첫 사례

11월 29일부터 봉사료를 객실 판매가에 포함 특급호텔 첫 사례...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봉사료 폐지할지 관심
김영진 기자 2021-12-01 12:06:23
서울신라호텔 전경./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전경./사진=호텔신라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신라호텔이 '호텔봉사료'를 최근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사료를 받고 있는 국내 특급호텔 중에 봉사료를 폐지한 곳은 신라호텔이 처음이다.

향후 롯데호텔과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등 봉사료를 받고 있는 특급호텔들도 봉사료를 폐지할지 관심이다. 수년 전부터 타 업종에는 없는 호텔업에만 강제적으로 봉사료를 부과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정치권에서도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지난달 29일부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호텔봉사료(service charge)'를 없앴다. 제주신라호텔은 현재 봉사료 표시 체계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객실 예약을 닫은 상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종 고시 가격은 변동이 없으며, 팁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도 없다"라고 말했다.

봉사료를 받고 있던 국내 특급호텔 중 봉사료를 없앤 곳은 신라호텔이 처음이다.

호텔 업계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타 업종에는 없는 봉사료를 객실 최종 판매가에 포함시켜 왔다. 소비자들도 부가세에 봉사료까지 내야하느냐며 이중 과세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명시적인 법적 근거가 없는 호텔봉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라호텔 공식 예약 어플리케이션에 부가가치세 10%만 포함됐다./=사진=신라호텔 어플리케이션
신라호텔 공식 예약 어플리케이션에 부가가치세 10%만 포함됐다./=사진=신라호텔 어플리케이션

김 의원은 "사업자가 가격 등 상품정보를 제공하면서 별도의 추가비용이 없는 것처럼 표시하는 경우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라면서 "더 이상의 소비자들 혼란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이 봉사료를 없앤 것은 이때 문제제기 된 것을 이번에 실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재무제표상 잡수입에 포함됐던 봉사료 항목은 매출액에 포함될 예정이다.

고객들도 객실을 이용하면서 돌려받는 포인트를 봉사료까지 포함된 금액까지 받을 수 있어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봉사료 폐지를 검토했던 롯데호텔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롯데호텔은 여전히 "봉사료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규 오픈한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등에는 봉사료를 없앴지만, 기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호텔 등에는 여전히 봉사료를 받고 있다. 더플라자호텔, 워커힐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밀레니엄힐튼서울, 반얀트리호텔, JW메리어트호텔, 파르나스호텔 등 오랜 기간 영업을 해왔던 호텔들도 객실 판매가에 부가세와 함께 봉사료를 따로 받고 있다.

한편 국내 호텔들의 봉사료는 1979년 교통부가 종업원들의 과다한 팁 요구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고, 종업원의 처우 개선과 서비스 평준화를 추구하기 위해 숙박이나 식사 비용에 대해 일괄적으로 10%의 추가 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의 행정지시로 봉사료 제도를 시행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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