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의 유통직설]CJ그룹 인사와 이선호의 임원 승진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선호 부장 승진 관전 포인트...마약 이슈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
김영진 기자 2021-12-09 15:25:02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지난 9월 CJ 비비고·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왼쪽에서 세번째) /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 9월 CJ 비비고·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왼쪽에서 세번째) /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달 3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루고, 이를 위해 최고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을 최우선 추진한다는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 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CJ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지난 9월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 프로 농구 최고 인기팀인 LA레이커스에 스폰서로 참여한다는 자료를 냈다. 향후 5년간 LA레이커스 유니폼에는 비비고의 로고가 장착된다. 그러나 CJ 비비고와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바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부장)이었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CJ그룹의 잇따른 행보이다. 올해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 부장의 승진 가능성이다.

CJ그룹이 임원 인사를 준비하며 그룹의 모든 공을 이 부장에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이 부장이 몸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한 4조2243억원(CJ대한통운 실적 제외)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이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과 식품사업부문, 바이오사업부문, 사료 및 축산 부분 등이 고루 성장을 이뤘다. CJ제일제당이 전 부분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서울 성수동에서는 비비고와 LA레이커스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기념해 쿨레인 작가의 아트토이 전시회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부장이 17.97%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는 CJ올리브영도 오는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1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하며 기자 간담회를 한다. CJ올리브영이 미디어를 초청해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지난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업계 안팎에서는 CJ그룹 인사에서 이 부장의 승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식품 업계에서도 농심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장이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는 점도 세대교체 바람에 힘을 싣고 있다.

2018년 재혼을 했던 이 부장이 득남을 해 회사에 착실히 다니고 있다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마약 리스크'는 이 부장의 승진과 CJ그룹에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부장은 2019년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 사탕 37개, 대마 젤리 130개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LA 등지에서 대마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도 마약 이슈에 연루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재환 회장의 비서로 알려진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인터넷상에서 대마 성분이 포함된 마약류를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약류는 수출입·매매·매매알선 행위가 금지돼 있다.

이 부장은 마약 이슈가 터졌을 당시,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은 게 전부다.

이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장남을 승진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클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마약 이슈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겠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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