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5% 돌파…“고정금리로 갈아 탈까”

이성민 기자 2021-12-10 15:28:22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 이자 증가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도 고려하는 상황이라 가파른 대출 금리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새 0.25%포인트 오른 연 3.26%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5%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는 연 3.59∼5.014%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5개월여 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가 상승한 영향이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연 3.68~4.73%)는 지난달 말(연 3.64~4.69%)보다 평균 0.04%포인트 올랐다. 반면 고정 금리(연 3.63~4.44%)는 같은 기간 0.0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도 변동형(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연 3.71%~5.01%)가 연 5%를 넘어서며 고정형 금리(연 3.66%~4.96%)보다 높아졌다.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등을 조정해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을 훨씬 웃도는 이자 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63∼4.961%로 지난달 19일(3.76∼5.122%)에 비해 하단은 0.13%포인트, 상단은 0.0161%포인트 낮아졌다. 변동금리의 최고 금리(5.014%)가 고정금리(4.961%)보다 높은 금리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로 접어든 만큼, 예비 대출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가파른 대출 금리 인상과 관련, 개입보다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정말 불합리한 게 있으면 은행 감독 차원에서 하겠지만 금리 수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기는 제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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