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되살렸는데 대출금리는 제자리?…우리은행 가산금리 0.5%p↑

이달 초 가산금리 최대 0.53%p 인상…대출금리 인하 효과 사라져
이성민 기자 2022-01-11 17:22:37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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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복원했지만 정작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복원된 우대금리 효과를 정작 대출 실수요자들은 느낄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이상 더 높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도 0.5%포인트 올렸다.

실수요자들은 복원된 우대금리만큼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작 대출 금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인 '우리아파트론(1∼3등급·만기 35년)'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 금리는 지난해 12월 31일 3.84%에서 지난 1월 3일 3.80%로 불과 0.0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최저 금리 하락 폭도 0.06%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출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이 기간 크게 뛰지도 않았다.

작년 말과 이달 3일 사이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기준(지표)금리는 1.72%에서 1.73%로, '우리아파트론' 고정금리의 기준금리도 2.24%에서 2.25%로 모두 0.01%포인트씩 오른 게 전부다.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의 기준인 신규 코픽스는 1.55%로 아예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도 0.5∼0.6%포인트에 이르는 우대금리 확대가 전혀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은행이 같은 시점에 거의 우대금리 상승 폭만큼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서 은행이 업무·위험 비용 등을 이유로 지표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2.80%에서 3.26%로 무려 0.46%포인트나 높였다. 같은 상품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도 2.60%에서 3.07%로 0.47%포인트 올렸다.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도 작년 12월 31일 1.98%에서 올해 1월 3일 2.51%로 0.5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에서도 가산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 부활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수요가 몰려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인상은 위험비용을 반영한 조치"라면서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더 올랐지만 우대금리 해당 고객은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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