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본급 300% 성과급 잔치…"서민은 이자에 허리 휘는데"

'성과급 200%+사기진작비 100%'
사상 최대 이익 달성…가계대출 급증에 이자수익 '급증'
이성민 기자 2022-01-12 17:01:15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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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130%)보다 늘어난 것으로 현행 우리은행 제도상 산정할 수 있는 최대 경영성과급이다. 또한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는 셈이다.

지난해 말 타결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임단협 내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도 작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수령했다. 나머지 50%는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께 받을 예정이다.

지난 3일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은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250%를 받았고 50%는 오는 4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지급된다.

이 같은 성과급 잔치는 은행 이익이 그만큼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늘었다.

각 금융그룹의 작년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 KB 8조2천554억원 ▲ 신한 6조6천621억원 ▲ 하나 4조9천941억원 ▲ 우리 5조890억원 ▲ NH농협 6조3천13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 10.2%, 15.3%, 14.9%, 5.9%씩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5대 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은행 경영실적을 직원들만의 잔치로 누리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급증한 가계대출로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그 이익으로 성과급을 늘려 직원들끼리 나눠 갖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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