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 작년 11월 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

저축은행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액 보여
이성민 기자 2022-01-17 15:09:37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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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기업의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 총대출액은 한 달 전보다 5조3천300억원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신협도 11월 대출액이 2조3천165억원 증가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11월 대출액도 2조5천541억원 늘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액을 보였다.

2금융권의 대출이 증가한 데는 기업 대출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의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통계를 보면 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 4,600억원이다. 11월 총대출액 증가폭인 5조 3,300억원 중 가계대출 증가액 1조 4,600억원을 제외하면 3조 8,700억원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인 셈이다

신협의 경우도 작년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9천400억원, 저축은행의 경우 2천억원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쳐 11월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늘어난 기업대출 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비은행 금융기관(새마을금고 제외)의 기업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이 60.8%를 차지했다.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부동산 매입·개발 수요가 늘어난 게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은은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에는 부동산업, 건설업, 부동산 개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포함된다.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것도 대출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의 대출이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을 각각 총대출의 30% 이내로 유지하고 합계액을 총대출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새 상호금융업감독규정을 의결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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