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낙하산' 논란…예보 이사회 4명 정계 출신

캠코도 비전문가 임원 임명 강행…노조 반발
이성민 기자 2022-01-17 16:27:09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금융공기업 이사회에 정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임명됨에 따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0일 신임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김정범 법무법인 민우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신임 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이사, 한국문화진흥주식회사 비상임감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등을 지냈으며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19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로써 정계 출신 이력이 있는 예보 임원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앞서 임명된 박상진 상임이사와 선종문 사외이사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고 이한규 감사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위 정책실장을 지냈다.

특히 정계 출신 인사가 동시에 4명이나 예보에 둥지를 튼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비전문가를 임원으로 임명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캠코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원호준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원 신임 이사가 서민의 과도한 부채 부담을 덜어주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캠코의 가계지원본부장을 맡게 되자 캠코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5일에는 신용보증기금이 조충행 전 금융위원회 금융공공데이터담당관(과장급)을 신임 상임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노조 측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며 출근 저지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9월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내정됐다가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자진 사퇴했다. 예탁결제원도 지난해 9월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려다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말에 정계 인사가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임원이 선임되는 등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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