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차 사장 "조직문화 실태 전반 철저히 조사할 것"

고 이찬희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첫 입장 밝혀
박지성 기자 2022-01-21 20:25:25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박정국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고 이찬희 책임연구원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현대차 연구소 임직원들에게 ‘연구소 임직원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 3의 외부기관을 통해 연구소 내 비상식적인 업무 관행을 포함한 조직문화 실태 전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안타까운 사안으로 많은 분들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고 이찬희 책임연구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슴깊이 애도한다”고 했다.

또 "유가족분들과 직원 여러분들께 1년여 간 지난 지금도 충격과 상심이 크게 남아있는 것에 대해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에 대해 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일할 맛 나는 직장 조성을 위해 현장 전체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본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애도와 사과를 드리며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상호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 근무 중인 이찬희씨가 지난 2020년 9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기업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지금까지 이 책임연구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조직문화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사건이 재조명 받자 현대차 내부에서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지난 17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 설계 1동 앞에서 60여명의 직원들이 촛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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