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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느린' 금융 혁신..."속도 안 내나 못 내나"

토스가 1년 전 선보인 주식 거래 아직도
마이데이터 연결 기관도 경쟁사보다 적어

  • 정우성 기자
  • 2022-01-25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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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페이증권]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19조원, 카카오페이 시총은 18조원이다. 두 기업 시총을 합치면 37조원으로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KB금융 시총(23조원)과 하나금융지주(13조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국내 IT업계 '혁신의 상징'이었던 카카오의 금융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기업 가치다. 하지만 실제 핀테크 업계에서 카카오가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앱을 통한 모바일 증권 거래 시스템(MTS)을 2월 초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오픈된 서비스는 "새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MTS보다 알아보기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지향한다. 꺾은선 그래프형 차트로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매수'라는 단어 대신 '구매하기'라는 친숙한 용어를 쓴다. 투자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업종 구분도 경제 상식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18가지 테마를 활용했다. 문제는 이미 토스증권에서 1년 전부터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금융사 간에 개인 금융 데이터를 공유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토스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토스는 공격적인 서비스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용자가 토스 서비스와 연결하고 싶은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선택하고 동의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토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금융권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자 당국은 재동의 절차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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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페이]


반면 카카오페이는 어떨까. 중국 앤트그룹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마이데이터 허가 과정도 늦어졌다.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나 형사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다.

카카오페이로 마이데이터 연결을 할 수 있는 은행은 10곳, 카드사는 10곳, 증권사는 8곳, 보험사는 12곳이다. 토스는 물론 뱅크샐러드나 핀크 같은 경쟁사보다 적다.

카카오의 혁신 속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서울제로페이는 카카오페이-신한카드 컨소시엄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제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고 쓸 수 있는 앱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 등으로 제한된다.

그런데 티머니페이, 신한쏠, 머니트리는 이달 중 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다. 신한플레이도 3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은 가장 늦은 5월부터 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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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페이]
증권업계에서도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 반등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21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금융 불안정성 확대 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사에 대한 규제가 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은행보다 다양한 체계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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