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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의 롯데백화점, '강남'에서 1등 가능은 할까?

강남에 이미 럭셔리 백화점 포진, 대치동은 '포켓상권'...수서에 신세계백화점 들어서면 잠실, 대치고객까지 흡수 가능성 커

  • 김영진 기자
  • 2022-01-26 1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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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사진=롯데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신세계 강남점을 능가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의 1등 강남 점포를 만들겠다.”

롯데백화점 새 수장을 맡은 정준호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처음으로 꺼낸 말은 '강남' 이다. 롯데백화점이 강남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급 백화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강남이 소비가 집중된 지역이 맞지만, 이미 주요 백화점들이 시장을 잠식한 포화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강남의 소비력 있는 고객들은 이미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VIP고객일 수 있다는 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인사에서 신세계 출신으로 롯데백화점 수장을 맡은 인물이다.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외부인사가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말은 '강남'이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0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첫 번째 동영상에서 “소공동 본점의 전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동시에 신세계 강남점을 능가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의 1등 강남 점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잠실점과 강남점을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최고급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정 대표가 최근 영입한 신세계 출신 임원진들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올 하반기에 리뉴얼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500억원대 매출에 불과하고 40위권 매출에 그치고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리뉴얼을 한다해도 럭셔리 백화점으로 변모할지 회의적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미 서울에 백화점은 포화상태이고 유통규제 등으로 영업 공간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 출신 대표가 세계 1위 점포인 신세계 강남점을 겨냥해 강남에서 1등을 하겠다고 말한 것에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라며 "수치적으로 1등을 하겠다는 의미보다 강남 고객들의 감성에 와 닿는 백화점다운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고 전했다.

강남 지역에 쟁쟁한 백화점들이 이미 포진해 있다는 점도 롯데백화점으로서는 약점이다. 반포에는 신세계 강남점이 꽉 잡고 있으며 압구정과 청담에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의 충성 고객들이 많다.

삼성동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꽉 잡고 있다. 그나마 잠실과 대치 쪽에는 롯데백화점 고객이 있을 수 있으나 오는 2027년 수서역에 신세계이 들어서면 이 판도 역시 바뀔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수서역점은 잠실, 대치, 분당, 판교까지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있는 대치동쪽은 목동과 비슷하게 교육비 비중이 높은 동네라 가처분소득이 높지 않은 상권이며 광역 상권으로 뻗어 나가기 힘든 포켓상권"이라며 "게다가 수서역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잠실 고객들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준호 대표가 강남에서 1등을 하겠다고 말한 것은 롯데백화점도 강남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급 백화점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뜻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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