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주파수 추가 할당 요구...속내는?

SK텔레콤 제안에 5G 추가 할당 여부 다음 정권 넘어갈 가능성
황성완 기자 2022-01-26 16:47:57
SK텔레콤 직원들이 설연휴 이동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서울역 인근 5G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직원들이 설연휴 이동통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서울역 인근 5G 기지국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할당에 대해 반발하던 SK텔레콤이 돌연 정부에 추가 할당을 요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3.7기가헤르츠(㎓) 이상 대역 40메가헤르츠(㎒)폭 주파수도 함께 경매에 내놓을 것을 제안했다. 3.7㎓ 이상 대역은 SK텔레콤의 5G 주파수 인접대역이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외산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가 해당 대역을 추가로 받아 가면 품질이 단번에 20% 이상 높아지게 된다"며 "LG유플러스에 특혜"라고 반발해 왔다.

SK텔레콤이 이번 제안에 나선 이유는 올해 할당하는 3%(3.40~3.42㎒) 구간을 LG유플러스가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이 구간은 LG유플러스가 현재 사용하는 주파수 구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반면에 SK텔레콤과 KT는 해당 구간을 추가로 사용하려면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요청한 5G 3.7기가헤르츠(㎓) 이상의 주파수 대역은 아직 최적화(클리어링)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가 통신사들에게 주파수를 공급할 땐 이미 사용 중인 주변 대역과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지, 상용 서비스에 적용해도 이상이 없을 지에 대해 테스트를 먼저 거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통신사들에게 경매 형태로 공급한다.

따라서 주파수를 공급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주파수를 할당한 LG유플러스와 동등하게 추가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행위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주장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추가 주파수 할당으로 5G 주파수를 더 가져갈 경우 5G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를 할당 받을 경우 속도 속도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어 SK텔레콤과 KT가 반발하고 있는 와중에 SK텔레콤이 추가 할당 요청으로 허를 찌르는 분위기"라며 "현 정부 임기 내에 추가 할당을 마무리 할 수 있었으나 SK텔레콤의 요청이 변수로 작용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로 같은 주파수를 나눠 가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주파수 가입자가 많을수록 많은 고주파가 요구되며 주파수 가입자가 제일 적은 LG유플러스가 많은 주파수를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며 "통신3사가 주파수 경쟁에 목을 메는 것은 통화 품질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