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동남권 수출 코로나 타격, 전국 평균의 3배"

BNK경제연구원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
정우성 기자 2022-02-08 15:30:34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첫 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금액기준)은 전년대비 -15.9%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첫 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금액기준)은 전년대비 -15.9%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2020년 동남권 수출, 코로나19 충격으로 -15.9% 급락동남권 전지역이 큰 폭의 감소율 기록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첫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 대비 –15.9%의 급락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 –5.5%와 비교할 때 하락폭은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8일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2년차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6.2%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전국 증가율(25.7%)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며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때 동남권 수출은 경제권역 중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의 반등세 시현선박 제외한 주력품목 모두 증가세로 전환

2021년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늘어나는데 그치며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18.8%)을 크게 하회했으며 시도별로도 부산(6.4%), 울산(6.9%), 경남(4.9%) 모두 전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동남권 수출실적 하락은 지역 총수출의 1/3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이 부진한 데 상당부분 기인한다. 5대 주력 수출품목 감소율(-20.4%)은 동남권 전체품목의 감소율(-15.9%) 보다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주력품목별로 살펴보면 휘발유(-46.6%)와 경유(-39.4%)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요국 경제 봉쇄령 등으로 인적·물적 이동 수요가 급감했기때문으로 파악된다. 자동차부품(-21.4%)과 승용차(-18.7%)의 경우 글로벌 수요 위축, 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부진했다. 또한 선박(-6.5%)도 인도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대 주력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경제권역은 동남권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대경권 등은 집적회로반도체, 전산기록매체, 무선통신 기기부품 등 일부 주력품목이 증가세를 시현하며 지역 수출 충격 완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2년차인 2021년 경제권역별로도 전 지역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호남권은 42.6% 늘어나며 동남권 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4). 다음으로 충청권(25.8%), 수도권(22.7%), 대경권(20.4%) 순으로 수출 증가폭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 수출품목들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제봉쇄령 해제 등으로 휘발유(131.4%), 경유(25.0%)가 늘어나고 북미, 유럽 등 주요국 판매 증가에 힘입어 승용차(27.4%) 및 자동차부품(12.0%)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박(-8.7%)의 경우 2018~2019년 중의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하며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2년차인 2021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대비 26.2%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차인 2021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대비 26.2%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선박·경유·자동차부품 등 주력품목 수출이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 못한 데 기인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할 때 동남권 수출이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주력품목의 회복 지연에 상당부분 기인한다. 동남권은 5대 주력품목의 2019년 대비 2021년 수출 증가율이 -6.6%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달리 같은기간 전국 5대 주력품목은 23.2%의 증가율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품목별로는 휘발유(23.6%), 승용차(3.6%)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유(-24.3%), 선박(-14.6%), 자동차부품(-12.0%)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전국의 경우 5대 주력품목은 모두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권역별로도 동남권(-6.6%)은 대경권(-3.3%)과 함께 5대 주력품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권(33.0%), 수도권(23.0%), 호남권(16.6%)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회복세를 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권역별로도 동남권(-6.6%)은 대경권(-3.3%)과 함께 5대 주력품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권역별로도 동남권(-6.6%)은 대경권(-3.3%)과 함께 5대 주력품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및 언택트 관련 제품 수출은 약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경기침체로 각국의 수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다만 사회·문화·경제 전반의 비대면,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관련 품목들은 주목할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2021년에는 코로나19이전인 2019년 대비 친환경 관련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차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출이70.7%가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이에따라 이차전지 관련제품인 축전지(91.1%),은(74.8%) 등도 큰 폭의 증가율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으로 인해 동스크랩 수출이 증가한 것 역시주목할 만하다. 전기로에서 폐금속을 녹여 재활용하면 화석연료로 광물을 녹여 만드는것보다 탄소배출량이 낮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실내생활 비중 확대 및 위생·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으로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 언택트 관련 제품의 수출도 늘어났다. 냉장고가 2019년 대비 2021년중107.7% 늘어났으며 마스크·포장재 재료인 합성수지도 같은기간 48.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동남권 수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

코로나19 이후 주요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등 동남권 수출 활력은약화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2021년중 미국, 중국, 일본,베트남, 싱가포르 등 5대 대상국으로의 수출은 6.7% 증가했는데 이는 전국 증가율20.4%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2022년 동남권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 주요국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 등에도불구하고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동남권 주력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권 수출의 1/4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수입수요는 전년대비 각각 -5.4%p, -10.6%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주요국 긴축 정책 강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도 동남권 수출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망기관에서는 주요국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7). 또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미중 분쟁 지속 등도 지역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에 취약한 동남권 수출,품목 다각화로 안정적 구조 마련해야

동남권 수출은 대외 충격시기 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보였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동남권은 -15.9% 하락하며 전국(-13.9%)보다부진했으며 2015년 유가 급락시기에도 동남권(-14.4%)은 전국(-8.0%)보다 큰 폭으로하락했다.

이번 코로나19 시기에도 이러한 패턴은 재현됐다.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2020년중동남권 수출은 전국(-5.5%)보다 부진한 -15.9%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전통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데 상당부분 기인한다. 동남권은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은 "안정적 수출구조 마련을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할 필요가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전산업 영역에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동남권은 오랜기간 주력품목 다각화의 요구가 있어 왔으나 여전히 첨단 제품의 수출 비중이 7.1%로 전국(36.3%) 수준을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 언택트 품목 비중을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무관하게 친환경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언택트 수요는 소멸이 아닌 컨택트 수요와 공존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