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헬스케어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정우성 기자 2022-02-15 16:57:46
[사진=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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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AIA바이탈리티, 국내 사용자 170만명 넘어...사용자 건강 관리와 보험 판매 연결

최근 보험업계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고객의 건강 정보와 상품 판매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AIA생명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각국에 출시한 AIA 바이탈리티(AIA Vitality)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앱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 총 170만명 돌파, 누적 걸음 수는 1조 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걷기 등의 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매일 걷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 뿐만 아니라 걷기나 다른 건강 활동을 통해 본인의 일상이 행복하게 바뀌는 과정 등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게다가 AIA 바이탈리티 통합 보험상품들이 본인 건강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건강 목표를 달성하고 획득한 포인트를 모아 보험금 할인 외에도 음료 쿠폰 등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는 메인 화면인 피드에서 보여지는 주간 미션, 오늘 걸음 수, 오늘의 걸음 순위 등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친구'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성 게임 기법(gamification)을 탑재한 메뉴로, 사용자는 지인들과 그룹을 만들고 여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증진할 수 있다.

◆신한·KB는 자회사까지 설립

신한라이프
는 지난 10일 '신한큐브온'이라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신한라이프가 200억원을 출자했다.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우핏은 지난해 3월 론칭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약 33만명을 확보했다.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이 자회사로 'KB헬스케어'를 먼저 설립했다. 제공되는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건강검진 정보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분석한 건강상태 정보 ▲고객별 건강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식단 데이터 분석서비스 등)와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유전체 분석 서비스 ▲오디오·비디오 기반의 디지털 활동관리 프로그램 ▲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 ▲멘탈 관리 상담 프로그램 등)로 구성된다.


삼성생명, 굿닥과 제휴

삼성생명은 지난해 병·의원 예약 서비스 ‘굿닥’과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병원 4000곳과 제휴를 맺은 굿닥은 매월 15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병원 예약서비스 1위 업체다.

굿닥이 가진 고객 맞춤형 의료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역량에 주목했다는 평가다.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 개발, 병원 예약서비스 연계를 활용한 건강 증진 솔루션 등을 만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굿닥]
[사진=굿닥]
◆현대해상,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 후 협력

현대해상은 GC녹십자헬스케어와 함께 맞춤형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메디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현대해상은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제휴를 하면서 보험 관련 자문이나 기타 현대해상의 디지털파트너 연결을 통한 협업과 신규가치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눔코리아는 현대해상 고객 대상의 1:1 건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눔코리아는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관리(다이어트, 질병예방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메디히어와 현대해상은 원격진료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신규가치창출을 함께 논의 중이다. 메디히어는 IT기술을 활용하여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원격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성질병관리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기업 휴레이포지티브는 현대해상 모바일 건강관리 앱 '하이헬스 챌린지' 개발 및 고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어닥과 현대해상은 보험상품과 플랫폼 서비스의 결합, 양사 가입자 대상 신규 가치 제공 등을 협업 중이다.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시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빌리지베이비는 현대해상과 플랫폼 유저 대상 금융컨텐츠 제공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빌리지베이비는 임산부를 위한 컨텐츠 플랫폼 '베이비빌리'와 임산부 월구독 서비스 '월간임신'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휴먼스케이프는 현대해상과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상품 연구 및 마케팅 관련 협업 중이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환자 네트워크를 구축 및 서비스 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고객 건강 데이터 활용한 보험업 시너지

해외에서는 이같은 헬스케어 사업이 보험업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고 있다. 미국 민간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대표적이다. 크게 건강보험 부문인 UnitedHealthcare(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부문으로 나눠지며 의료서비스 부문은 OptumHealth(옵텀헬스) Optuminsight(옵텀인사이트) OptumRX(옵텀RX) 등 으로 세분화돼 운영 중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보험과 의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다양한 데이터(청구, 임상, 의약품, 표현형, 전자의무기록, 실세계, 유전형, 모니터링 등)를 얻고 있다"며 "이를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분석해 각 사업영역을 강화시키고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견조한 건강보험 부문과 고성장을 지속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 조합을 통해 꾸준한 주가 상승 나타내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배당을 비롯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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