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붕괴사고 화정아이파크 시행사 등 '압수수색'

제3 업체 통한 아파트 부지 매매 정황 포착···시행사 관계자 등 입건
한민식 기자 2022-02-28 14:10:29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서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 현장. 사진=독자제공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서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 현장. 사진=독자제공
[스마트에프엔=한민식 기자] 광주시(시장 이용섭)에서 지난달 11일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광주경찰이 지난 24일 시행사인 HDC 아이앤콘스 사무실, 토지 매입업체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28일 경찰 반부패 수사대에 따르면 시행사가 아파트 부지를 싸게 사들이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에 앞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시행사 관계자 1명, 공사 부지 철거업체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A사 관계자 1명, 입찰 방해 혐의로 또 다른 관계자 3명 총 5명을 입건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 등 15명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시행사는 HDC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이며 아이앤콘스는 현대산업개발의 기술을 토대로 중소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경찰은 HDC아이앤콘스가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싼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제3의 업체인 중소기업 A사를 내세워 신축 대상 부지 23개 필지를 사들인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부지를 매매한 뒤 정상적 등기를 거치지 않고 토지소유주가 직접 HDC아이앤콘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등기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미등기 전매 과정에서 양도세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 과정이며 문서 등의 양이 많아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민식 기자 alstlr5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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