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천장' 깨진다" 금융권 여성 임원 올해도 증가…女 CEO 잇따라

정우성 기자 2022-03-03 15:40:45
노유정(왼쪽)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 조경선 신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노유정(왼쪽)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 조경선 신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금융권에 여성들의 승진을 제한하는 '유리 천장'이 점차 깨지는 모양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신임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에 노유정 전 하나은행 상무를 추천했다. 노유정 신임 사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관계사 CEO 중 첫 여성 CEO다.

노 후보는 국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하나은행 지점장과 금융소비자보호부장, 변화추진본부장, 손님행복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은행에서의 영업과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여성 CEO로서 보다 더 섬세하게 손님 우선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하나펀드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돼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한DS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조경선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 겸 개인그룹 부행장을 선임했다. 신한금융그룹 최초의 여성 CEO다.

조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 공채 1기로 입행해 고객만족센터 부실장, 응암동지점장, 스마트컨택본부장, 부행장보를 거쳐 2021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민수아 신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민수아 신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신임 대표는 2006년 삼성자산운요에 펀드매니저로 입사한 후 2012년 회사 첫 여성 본부장으로 발탁된 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다.

민 신임 대표는 국내 연기금 위탁 운용 펀드를 12년째 운용하고 있다. 특히 15년째 운용하고 있는 삼성 중소형 Focus 펀드는 2007년 설정 후 지난 25일 기준 수탁고 1429억원으로 국내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 중 최대 규모다.

그는 "풍부한 운용 경험과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 증식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사랑받고 나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자산운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영 이사
이미영 이사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1월 이미영 인사지원부장을 신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이미영 이사는 예금보험공사 설립 이후 최초의 여성 상임 임원이다.

그는 1996년 7월 입사해 재직한 25년 6개월 동안 정보시스템실장, 창조경영실장, 저축은행관리부장, 인사지원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정보기술(IT) 역량강화, 부채감축, 저축은행 부실 정리, 직무 중심 보수체계 개선을 통해 금융 구조조정·경영혁신 등 성과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보 관계자는 "신임 이사는 효율적인 지원자금 회수와 대국민 IT서비스의 품질 향상 등으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정원 전무
한정원 전무
한정원 메리츠금융그룹 상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SBS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019년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메리츠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인사에서 동부영업본부를 이끌며 탁월한 영업실적을 거둔 송현주 영업본부장을 투자상품전략단 임원으로 전격 기용하며 여성인재 중용을 늘렸다. 이어 3월 주총에서는 ESG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젊은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림 대표
박정림 대표
증권업계에서도 여성 임원이 기용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박정림 대표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 WM본부장, WM사업본부 전무, 리스크관리 그룹 및 본부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WM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KB증권 대표이사(WM부문)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그룹 차원의 투자·자산운용역량 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내 투자부문의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새롭게 신설된 ESG 본부에는 전 ESG전략부 문혜숙 부장을 상무로 임명했다.

김순실 상무보
김순실 상무보
비슷한 시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여성 임원인 김순실 상무보를 PB6본부장에 임명했다. 12년 만에 나온 여성 임원 승진자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인사에서 김미정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본부장(상무)를 투자금융(IB)1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성 임원이 7명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9명의 신임 상무보 중 3명을 여성 임원으로 등용했다. 대상자는 신윤주 재경영업본부 본부장, 김수영 브랜드홍보본부 본부장, 염정주 청담금융센터 센터장 등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의 비중이 14%까지 올랐다.

조지은 사장
조지은 사장
보험업계에서는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도 지난해 10월 연임을 확정했다. 2020년 대표로 선임된 조 대표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나왔다. 미국 듀크대 푸쿠아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뒤 LG투자증권과 메트라이프생명 등에서 일하다 2011년 라이나생명에 입사했다.

201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고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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