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추는 은행들, 마통 올리고 주담대 내리고

KB국민은행, 금리 최대 0.2%p↓ 마통한도↑
NH농협은행, 신용대출 최대 한도 2억5천만원
하나은행, 마이너스통장 1억5천만원으로 변경
이성민 기자 2022-03-07 15:21:31
시중은행 창구
시중은행 창구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옭죄기에 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대폭 줄였던 은행들이 최근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천373억원으로 1월 말(707조6천895억원)보다 1조7천52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금리 인상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한도 규제로 차주들이 자신의 소득 이상으로 대출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4월 6일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p) 인하한다.

종류별로 보면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변동금리(아파트 담보·신용 1등급·대출기간 5년이상)의 경우 현재 3.67∼5.17%에서 3.47∼4.97%로 0.20%포인트 낮아진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3.77∼5.27%에서 3.57∼5.07%로 0.20%포인트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도 3.85∼5.35%에서 3.75∼5.25%로 0.10% 내린다.

또한 KB국민은행은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최대 한도도 늘린다.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의 한도가 최대 1억5천만원으로,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의 한도도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대출 문을 넓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다시 2억5천만원까지 대폭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천만원에서 지난해 8월 이전 수준인 1억5천만원으로 변경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내리막에 접어든 만큼, 금리와 한도 등 대출 수요 조절 수단을 통해 가계대출을 적절히 늘릴 필요가 생겼다"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은행들이 7월부터는 연소득 이상으로 대출 한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80%포인트(p)로, 작년 12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한 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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