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민주당 지도부 사퇴하나…'참패' 정의당도 위기

국민의힘-국민의당은 합당에 속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결정 주목
정우성 기자 2022-03-10 11:56:22
(서울=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새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새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 패배 후 일괄 사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0일 오후 4시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거취를 표명하고 지도부의 총사퇴 후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 열리는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향후 당 진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설도 나오고 있지만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일부 지고 있는 만큼 비대위 전면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6월 지방선거가 코앞인 만큼 지도부 총사퇴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모두 물러나되 윤호중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일부 핵심 당직자들은 남아 지방선거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인태 전 의원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 여부에 대해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지금 갑자기 비대위를 만들어서 하는 게, 글쎄요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KBS 개표방송에서 "윤 후보의 당선으로 굳어진다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으로 매우 질서 정연하며 또 매우 근소한 패배이기 때문에 성찰과 고찰을 할 것"이라며 "정계 개편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가 초반에 리드하는 개표 방송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가 초반에 리드하는 개표 방송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5년 전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3위인 심 후보는 80만 3358표(2.37%)를 얻는데 그쳤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6.17%(201만 7458표)로 5위를 기록했다. 무려 121만표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 구도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면서 정의당이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 후보는 10일 오전 1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득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인 만큼 겸허히 받들겠다"며 "정의당은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에서도 소신 투표해 주신 지지자 여러분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다만 심 후보는 앞서 이번이 '마지막 대선'임을 밝힌 만큼, 당내에서는 새로운 대권 주자를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심 후보나 여영국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사퇴보다는 당 추스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여영국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여영국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재보선과 대선에 모두 승리한 국민의힘은 축제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합당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들의 새 정부에서 기용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유력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이끈 인물은 권영세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철규 의원, 권성동 의원, 윤한홍 의원이 당내 윤핵관 그룹이다. 당 외부 인사로는 이철우 연세대 교수, 석동현 전 검사장, 주진우 변호사, 한동훈 검사장, 송삼현 전 검사장,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있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거론된다.

재보선에서 4개 의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은 의석 수가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었다. 여기에 국민의당 의석 수 3개가 합당으로 더해진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 내에 합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별도 입장문에서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었고 마침내 윤 후보와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미 양당 사무총장이 만나 합당 절차 논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양당이 신설 합당을 추진할 경우, 양측은 합당 수임 기구를 구성해 지도부 재구성 등을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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