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ESG채권’ 뜬다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 투자"…2조4800억원 규모 발행

정우성 기자 2022-03-25 14:50:38
KB증권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의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한글 광고를 게시했다고 25일 밝혔다. KB증권은 전광판에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투자, KB증권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번 광고는 KB증권과 나스닥거래소가 계약을 맺어 작년 1월부터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마련된 광고다. /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의 나스닥 본사 전광판에 한글 광고를 게시했다고 25일 밝혔다. KB증권은 전광판에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투자, KB증권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성장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번 광고는 KB증권과 나스닥거래소가 계약을 맺어 작년 1월부터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마련된 광고다.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ESG 채권 발행에 금융권은 물론 산업계와 공공기관도 나서고 있다. 올해도 ESG 채권 발행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 채권은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자금 조달용 채권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ESG 채권은 약 2조 480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사회적 채권이 1조 855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속 가능 채권 3200억원, 녹색채권 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ESG 등급 우수기업의 주식투자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채권 투자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기준으로 발행된 ESG 목적 발행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ESG 투자의 경우 향후 연기금 및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강화 등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매크로 변수의 영향에도 안정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한 ESG 채권의 수요가 더욱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SG 채권의 발행 규모 역시 증가하여 2022년 회사채 시장에서 약 30~35%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6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번 발행 자금은 국내외 친환경 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 채권 발행 취지에 맞게 사용될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 원화 및 외화 총 2조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ESG 금융 총 60조원 추진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석탄 PF 전면 ZERO화 ▲ ESG 경영 실천을 위한 3대 핵심 전략과 9대 핵심과제 선정 ▲이사회 내 ESG 전담기구 ‘지속 가능경영 위원회’ 신설 등을 발표하는 등 ESG 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전국 지방공기업 최초로 녹색채권(만기 2년) 700억원을 발행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녹색채권은 'ESG 채권' 중 하나로 조달 자금은 환경개선 및 친환경 목적 프로젝트에만 사용된다.

조달한 재원은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주택 건설 사업 공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계기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ESG 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내 최초 ESG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했다. 지난 3일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단기 채권 ESG 액티브 ETF다.

히어로즈 단기 채권 ESG 액티브 ETF는 액티브 ETF 전략을 활용해 ESG 목적 발행 채권을 실제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직전 3개월 평균 편입비중 기준) 수준까지 높여 약 20~30% 수준인 비교지수 대비 높게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채권 운용본부 소속 운용역을 공동 책임운용역으로 지정해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채권 액티브 전략을 활용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도 창출할 예정이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본부장은 "히어로즈 단기 채권 ESG 액티브 ETF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 채권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국내 최초 상장되는 ESG 채권 ETF이다. 특히 잔존만기 1년 내외의 단기 채권에 주로 투자하여 저변동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최근 높아진 채권시장 변동성에 부담을 느끼던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며 ESG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24일 출범한 BIS 아시아 그린 본드 펀드에 외화자산 일부를 투자했다. 펀드의 투자대상 채권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미 달러화 표시 그린 본드로 국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다.

BIS는 그린 본드에 대한 중앙은행의 외화자산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2019년 9월 미 달러화 그린 본드 펀드를, 2021년 1월 유로화 그린 본드 펀드를 출범한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년 9월 외화자산의 ESG 운용 기본방향 발표에 이어 ESG 관련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BIS 아시아 그린 본드 펀드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그린 본드 투자 확대를 통해 외화자산 운용의 공적 책임성 요구에 부응하는 것과 동시에, 녹색금융 시장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은행의 ESG 관련 자산규모는 총 90억 달러 수준이다. 직접투자자산 중 그린 본드 등 ESG 관련 채권은 58억 달러, 위탁자산 중 ESG 요소를 적용한 주식·채권 펀드 규모는 32억 달러다.
LH공사
L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지난 2월 ESG 채권 중 사회적 채권을 5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LH는 같은 달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ESG 경영을 전면 도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ESG 분야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이번 사회적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LH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적 채권으로 1조 9000억원(외화채권 12억 2000만 달러, 국내 채권 4400억 원) 및 녹색채권 6300억 원을 발행했다. 사회적 채권 발행액은 △임대주택 건설·공급 △매입 임대·전세 임대 공급 △임대주택 운영 관리 등 주거복지사업에 사용했다. 녹색채권 발행액은 △노후 공공임대 그린 리모델링 사업 △에너지 절약형 주택 건설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LH는 올해, 이번 사회적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녹색채권을 포함한 ESG 채권 비중을 전체 조달 규모의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준 LH 사장은 "ESG 채권을 적극 활용해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서민 주거지원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전략 실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한화는 지난 1월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 목적 채권이다.

모집 자금은 한화의 ESG 관련 자체사업인 이차전지와 태양광 설비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 기계 부문은 이차전지 소재·전극, 조립, 모듈팩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와 태양광 셀·모듈 분야 전문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같은 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최대 27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태양광 생산라인을 개조하고 차세대 태양광 설비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 관점에서 자체사업에 대한 투자와 지속 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제44-1회 채무증권 3200억원, 제44-2회 채무증권 1250억원 등 총 4500억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제44-1회와 제44-2회의 채무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3.10 대 1, 4.70 대 1로 이번 ESG 채권 발행 규모는 기존(2500억원) 대비 1950억원 늘어났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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