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北ICBM, 코스피 악영향…매수할 시점 아냐"

"장기화되면 글로벌 주식 시장에도 영향"
정우성 기자 2022-03-25 17:06:59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여만에 미국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를 재개하고 미국과 장기적 대결을 준비하겠다며 향후 추가 위협을 시사하자 증권업계에서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2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이벤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달리 주요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을 촉발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 지정학 분석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에는 할인요인이며 사태가 장기적으로 악화되면 글로벌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군당국에 의하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고각 발사된 이 미사일은 고도는 6천200km 이상이다.

비행거리는 약 1천80km 이상 날아가 일본 홋카이도 도시마 반도 서쪽 150㎞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도 주요 언론을 통해 김정은이 지도하는 가운데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했다고 공식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고, 16일에는 ICBM 급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공중 폭발하여 실패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 사진=조선중앙TV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은 비슷한 사거리인 화성-15형을 2017년 11월 29일에 시험발사했지만 2018년 이후는 ICBM급 미사일의 발사를 중단해 왔다.

다만 올 들어 1월 19일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핵과 ICBM의 모라토리엄’ 중단을 예고했고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특히 북한은 대외언론 매체인 조선중앙 통신을 통해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속적인 위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승민 팀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누적에 따른 영향은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북한과 미국이 자극적인 표현을 주고받고, 또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이 위협적인 수준까지 발전하자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변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과 달리 한반도의 위기 고조는 이번에도 한국 주식시장에 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추가 적으로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거보다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면서 미국의 대응 수위도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2017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한국 주식시장은 할인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글로벌 자산 배분 의견 긴급조정’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한국 주가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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