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화폐 동반 하락…중국과 전쟁 위험 커졌나

대만 화폐 가치 올해 들어 최저치 수준
정우성 기자 2022-03-29 13:06:10
대만 병사들이 16일 롄장현 둥인에서 M101 곡사포를 운용하는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병사들이 16일 롄장현 둥인에서 M101 곡사포를 운용하는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만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만 가권지수 상장 주식을 팔면서 지수는 하락했고, 대만 달러 가치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29일 오후 12시 38분 기준 하나은행에 따르면, 1 대만달러는 우리 돈 4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만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대만 내 투자를 회수하고 빠져나가는 외국인이 많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외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만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돈으로 환산한 1대만 달러 / 자료=네이버 증권
한국 돈으로 환산한 1대만 달러 / 자료=네이버 증권
대만 가권지수도 올해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대비 3.69% 하락한 1만 7545.3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8일에는 1만 6764.78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대만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인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메가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알렉스 황 이사는 CNN비즈니스에 "3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4800억대만달러(169억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다"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가을 대만 침공을 고려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회의 창’이 닫혔다고 분석했다.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이 가을을 침공 시점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함께 담겼다. 보도가 나오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과 상관없이 대만은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최근 예비군 훈련 기간을 늘리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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