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강민진 물러난 청년정의당…대표 직무대행 정채연

"당직자 처우 살피겠다"
정우성 기자 2022-03-31 12:51:37
정채연 직무대행 / 사진=페이스북
정채연 직무대행 / 사진=페이스북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정의당 내 청년 조직 청년정의당이 대표 직무대행으로 정채연 청년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전 대표의 갑질 사태로 실망하신 당원, 시민 여러분, 특히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민진 전 대표가 당직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15일 사퇴했다. 임시 계약직으로 채용된 해당 당직자는 강 대표가 자신에게 운전 수행 요구를 하고, 장시간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임금 차별이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정 대표는 "정의당 진상조사위원회가 1차 조사를 끝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썼다.

그는 "그간 청년정의당은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에 대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여왔다"면서 "동료 당직자가 같은 일을 겪어왔다는 것이 정말로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적 쇄신이 필요한 때에 청년정의당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는 "조직문화를 재점검하고 당직자들의 처우부터 살피겠다"면서 "문제제기를 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무력감을 더이상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가치를 안고 어려운 길을 택한 청년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당의 청년정치인들이 지방의회에 입성하여, 지역에서부터 시민들의 삶을 바꿔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청년정의당은 정의당의 대안으로써 서로 경쟁하며, 우리 사회의 내일을 밝히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처음 청년정의당을 창당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뛰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 우리동네정신건강연구소 임상심리사, 정의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정의당 수원시정위원회 부위원장,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다음은 정 대표 입장문 전문

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청년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정채연입니다.

지난 3월 28일 청년정의당 제10차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직무대행으로 호선되었습니다.

청년정의당 전 대표의 갑질 사태로 실망하신 당원, 시민 여러분, 특히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현재 정의당 진상조사위원회가 1차 조사를 끝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간 청년정의당은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에 대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짧은 경력과 낮은 직급으로 인해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에 그대로 노출되어왔고, 항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불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청년정의당의 동료 당직자가 같은 일을 겪어왔다는 것이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전당적 쇄신이 필요한 때에 청년정의당이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청년정의당은 여기서 멈춰 서 있을 순 없습니다.

정의당과 청년정의당이 함께해야할 시민들이 있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 때문입니다.

청년정의당이 정치가 대변하지 않았던 사회의 약자들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직무대행 임기는 길지 않지만, 청년정의당 내의 조직문화를 재점검하고 당직자들의 처우부터 살피겠습니다. 당장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에서 나아가, 문제제기를 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무력감을 더이상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가치를 안고 어려운 길을 택한 청년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당의 청년정치인들이 지방의회에 입성하여, 지역에서부터 시민들의 삶을 바꿔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당의 변화를 주도하고 다시 사랑받는 정의당을 만들 수 있도록 청년정의당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청년정의당은 단순히 청년 정치인 몇 명 더 만들고 지원하자고 만들어진 당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고 변화와 희망을 기대하는 모든 이들의 더 나은 정치를 만드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청년정의당은 정의당의 대안으로써 서로 경쟁하며, 우리 사회의 내일을 밝히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처음 청년정의당을 창당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우성 기자 wsj123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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