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병원 사업 진출 ‘본격화’…"의료분야 사회공헌 첫발"

9일 우정·금천종합병원 기공식, 500병상 규모…2026년 준공
김영명 기자 2022-04-11 17:44:24
부영그룹이 설립 중인 우정·금천종합병원 조감도./사진=부영그룹
부영그룹이 설립 중인 우정·금천종합병원 조감도./사진=부영그룹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부영그룹이 1983년 3월 법인설립 이래 기존의 주택, 레저, 해외, 보육지원 등 대표적인 사업분야 4가지에서 탈피해 ‘병원’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창립 39년만에 추가하게 됐다.

부영그룹은 올해 그룹 최초로 종합병원 설립을 본격화했다.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은 지난 9일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기공식 행사에는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 유명철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 이사, 유성훈 금천구청장, 최기상 금천구 국회의원 등 부영그룹 임직원, 금천구 관계자들과 금천구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은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현재 금천구에는 23만여명의 구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구(세대)당 인구수는 1.95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금천구 내 종합병원은 전무하며 지역 응급의료기관 1개소만이 지역민의 의료복지를 전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부영그룹의 우정·금천종합병원 기공식은 금천구 지역민에게는 뜻깊은 행사다. 금천구민은 관할지역 내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2014년 1월에는 ‘대형 종합병원 건립’ 주민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4년여가 지난 2018년 10월이 돼서야 가시화됐다.

그 사이 부영그룹은 금천구에 ‘우정의료재단’이라는 명칭으로 의료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금천구는 2017년 7월 중순 500병상 이상,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로 설립하고 치과 포함 22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추는 것으로 허가를 냈다.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은 향후 3년 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6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정의료재단은 2017년 6월 부영그룹이 종합병원 건립사업을 목적으로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이 병원부지와 450억원대 운영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의료재단이다.

통계에서 나타난 금천구민의 10대 사망원인 중 2위는 심혈관 질환이며, 3위는 뇌혈관 질환이다. 이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내 대형 종합병원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이 들어서는 금천구 시흥동 996 부지(2만4000㎡ 규모)는 옛 대한전선 부지로 대한전선 공장이 안양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땅이다. 부영그룹은 2012년 11월 대한전선과 1250억원에 시흥동 공장부지의 매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은 △지하 1~5층 주차장·편의시설 △1층~4층 외래진료실·검사실·문화공간 △5층~6층 수술실·중환자실·연구실·하늘정원 △ 7층~17층 입원 병동 △ 18층 옥상층 등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병원에는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등이 전문 진료센터로 들어서며 병원 옥상에는 헬리콥터의 이착륙이 가능한 헬리포트(heliport)도 설치될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헬리포트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보건 관련시설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치매안심센터, ‘마음 쉼’이라는 명칭의 심리상담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병원 부지 내에는 환자와 지역주민이 쉴 수 있도록 3300㎡ 규모의 공원이 조성돼 ‘힐링 뜰’, ‘웰빙의 숲’ 등 환자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힐링 공간이 조성되게 된다.

유명철 이사는 이중근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 이사장을 대신한 인사말에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할 종합병원 사업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은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신안산선(예정) 시흥사거리역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부영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오르며 최근 기업의 이슈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6개국에 600여개의 초등학교 건립 지원,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 태권도 훈련센터 건립기금 지원, 세계태권도연맹과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에 각각 100만달러 후원 등 사회봉사와 국격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도 부영그룹은 2019년 말에는 캄보디아 청년의사협회에 10만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아직 병원에 대해 운영방식은 위탁을 할지 직접 운영할지 등 어떠한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우정의료재단은 ‘병원 설립’을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아직 출범한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특별한 활동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정교육문화재단, 부영그룹 차원에서도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공헌을 많이 해 왔던 것처럼, 의료분야에서도 사회공헌을 하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의료재단을 만들어 후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번 기공식을 통해 비로소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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