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컬리·올리브영, 상장 앞두고 '몸값' 올리기 한창

판촉 행사로 브랜드 노출 늘리고 스타트업 M&A하기도
정우성 기자 2022-04-14 10:32:4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몸값 높이기에 한창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기업가치 6조원 이상을 목표로 7월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와 신규 물류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수도권 지역에 물류센터를 짓는 것이다.

컬리는 630억 원을 투자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지상 8층(전체 면적 4만 7276㎡) 규모의 물류 센터를 짓는다. 5년 동안 토지를 임차하는 계약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의 준공 예정일은 2023년 12월이다. 컬리는 이곳에 79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며, 창원시는 마켓컬리의 효율적인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재정 및 행정적 지원을 한다.

컬리는 현재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경기도 김포시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대표 서비스인 '새벽 배송'의 전국적인 서비스 개시 확대를 목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컬리는 지난해 5월 충청권, 7월 대구광역시에 이어 12월 부산·울산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또한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섰다. 테크 분야 전 직군에 대해 세자릿수 규모 경력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 △기획 △디자인 △개발 △데이터 등 테크 전 직군이며, 마켓컬리의 핀테크 자회사인 컬리페이의 개발 부문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 만 2년 이상의 유관 경력 개발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류형규 컬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마켓컬리는 생산, 유통 과정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고 고객 중심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의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최근 '4월의 컬리 신상 맛집' 기획전을 진행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을 비롯해 호텔, 프랜차이즈 등의 인기 메뉴를 모아 최대 20% 할인 판매했다. 소고기 된장찌개, 부대찌개, 청국장 등 한식 외에도 양식, 중식, 일식, 분식 등 30여 가지가 RMR 제품으로 새롭게 입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컬리의 기업 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독립 리서치 플랫폼인 '스마트카르마'(Smartkarma)는 컬리의 목표 시가총액을 기존 6~7조원에서 3조5000억원~4조5000억원대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국내 증시 약세 △경쟁 심화으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카르마는 "현재 대외적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컬리가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컬리
사진=컬리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유통점 1위 CJ올리브영도 올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 가치는 1조8360억원이다. 3조원 내외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회사는 경쟁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도 실적이 성장 추세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들어 홈트레이닝 및 일상 건강 용품과, 주요 건강 간식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106%, 44% 늘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17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및 모바일 앱(App)에서 헬시플레저 콘셉트의 상품 270여 종을 최대 60% 할인하는 헬시플레저 기획전을 전개한다.

매트, 짐볼 등 집에서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운동 용품과 열량을 낮춘 건강 간식류, 이너뷰티를 위한 건강식품, 마사지 용품 등을 다양하게 엄선했다. 행사 기간 매일 한 가지 상품을 선별, 할인에 할인을 더한 가격에 판매하는 '오늘의 특가'도 진행한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간 1억 건을 웃도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로켓뷰 인수를 통해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상품 추천 엔진을 장착, 이를 통한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혁신 성장'을 전략 키워드로 내건 올리브영은 주요 전략 방향 중 하나인 디지털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디지털(IT)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디지털 기획과 개발 역량의 내재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사진도 보강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허성욱 서울대 로스쿨 교수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를 지난달 말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판사 출신 허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심의회 자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눈에 띈다.

올리브영
올리브영
패션 쇼핑몰 무신사는 남성 젊은 층을 넘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역시 내년 상장을 앞두고 기업 규모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가 일본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디홀릭’을 운영하는 디홀릭커머스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M&A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측은 “디홀릭커머스인수를 검토 중인건 맞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무신사가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회사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창업자인 이동환 디홀릭커머스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이 매각 이후에도 계속 회사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무신사는 등산·캠핑·수영·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을 취급하는 스포츠 전문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는 작년에는 여성 의류 쇼핑몰 29cm와 스타일쉐어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만 3000억원에 달한다.

명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무신사 부티크 서비스를 시작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올 초 기준 무신사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명에 이른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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