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ESG 경영’ 건설 현장 적용 확대 첫발

아모레퍼시픽과 공병 재활용 MOU…테라조 타일 제조해 조경 활용
김영명 기자 2022-04-18 15:36:58
현대건설이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이용해 백사장 모래가 쌓여있는 느낌을 표현한 사례./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이용해 백사장 모래가 쌓여있는 느낌을 표현한 사례./사진=현대건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현대건설이 ESG 경영 방침을 굳건히 하며 새로운 건설 산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특히 현대건설의 직접적인 친환경 건설 자재 개발뿐만이 아니라 타 업종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며 전면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화장품·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공병 재활용 건설 자재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용 자제를 권고하던 1회용 플라스틱은 2년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접촉·비대면이 활성화됨에 따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감해진 위생문제와 함께 제에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으로 배달음식의 증가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1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한국화학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음식배달은 7조6604억원(2019년)에서 13조5448억원(2020년)으로 전년대비 76.8%가 증가했으며 플라스틱 폐기물은 1757톤(2019년)에서 1998톤(2020년)으로 전년대비 일평균 13.7%가 증가했다. 택배물량은 22억8000만 박스(2019년)에서 27억4000만 박스(2020년)로 전년대비 20.2%가 증가했으며 2020년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여의도 면적(2.9㎢)의 17배인 16억7463만장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2019년 제정한 8대 환경규범을 토대로 매년 국내외 전 건설현장의 환경영향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장 환경영향 관리를 △대기 △수질 △토양 △소음·진동 등 4개 요소로 구분 관리하며 시공시 건설현장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비산먼지 관리 △용수 관리 △폐기물 관리 △친환경 처거 관리 △생태환경 보호 등 테마별 세부 관리매뉴얼을 수립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과의 협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해 건축 자재를 만드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순 아모레퍼시픽과 업무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용기 분쇄물을 초고성능 콘크리트(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 UHPC)와 혼합한 건설용 테라조 타일을 제조해 현대건설의 공동주택 현장에 적용하는데 합의했다. 테라조 타일은 일반 타일과 달리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지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 조경 시설물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UHPC 원료는 △경량성 ‘보통’ △구조성 ‘일체형’ △평활도 ‘우수’ △안정성 ‘고층건물에 적합’ △시공성 ‘맞춤형 설치가능’ △조형성 ‘높은 강도로 좋음’ △마감성 ‘원료자체 색상 구현’ △영구성 ‘반영구’ △내화학성 ‘흡수율이 낮아 좋음’ △압축강도 ‘200Mpa 이하 발현가능’ △인장강도 ‘40Mpa 이하 발현가능’ △흡수율 ‘낮음’ △기타특성 ‘압도적 내구성으로 다양한 디자인 형태 구현’ 특징이 있다.

일반 UHPC는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최소 5배 이상의 강한 내구성을 발현한다. 일반 콘트리트의 압축강도는 20N/㎟인데 반해 UHPC의 압축강도는 100N/㎟로 훨씬 더 강하다.

적용 예정 현장은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528실, 2022년 07월 입주 예정) △아파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전체 2586세대, 일반분양 1550세대, 2022년 08월 입주 예정) △아파트 ‘힐스테이트 포항’(1717세대, 2023년 03월 입주 예정) 등이다.

현대건설은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총 온실가스 배출량(직접, 간접, 기타간접 등)을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줄여오며 기구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총 폐기물 배출량도 2017년 2만5689톤에서 2만1647톤(2018년), 1만1046톤(2019년), 6939톤(2020년)으로 꾸준히 줄여왔으며, 용수 사용량도 고효율 살수장비를 사용해 건설 환경에서 용수 사용량을 감소하며, 방류수질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타일은 딱 한 번만 쓰는 ‘예쁜 쓰레기’가 되는 게 일반적인 관례"라며 "이번 시도를 통해 ESG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환경’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