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기획-혁신 DNA로 리부팅하라④]로봇, 가전 ,전장 올인으로 재도약 꿈꾸는 LG

로봇사업, 미래 핵심 신사업 낙점…과감한 투자 지속
CIC·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글로벌 가전 시장…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워
신종모 기자 2022-04-20 13:57:2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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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 창간 4주년 기획특집]
‘포스트코로나-혁신 DNA로 리부팅하라’

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글로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통화와 재정 정책 목표가 상충하면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으로 국내 산업계는 전자·반도체·자동차업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방역 정책 변경에 따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산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미래 사업으로 로봇·AI·UAM·미디어·MBN·백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힘차게 뛸 대한민국 산업계를 기약하며, 포스트코로나를 맞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체질 강화 노력과 경쟁력 제고방안, 미래 전략 등을 집중 분석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LG전자는 로봇사업을 미래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부 강화와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사내벤처, 사내회사(CIC)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비컨(BECON)을 포함해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로봇사업 1세대 주자인 LG전자는 현재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고객 서비스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그동안 자율주행 운반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해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로봇 기업 SG로보틱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듬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첫해 산업용 로봇 제작사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면서 사업을 강화했다.

구 회장 취임 후 2년간 수조원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산업용 로봇사업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로봇산업센터를 신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에서는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했다. 2020년 초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로봇과학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홍 교수는 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 분야 최고 수준의 권위자다. 현재 로봇연구소 UCLA 로멜라(RoMeLa)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LG전자 측은 앞으로 홍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물류 창고에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물류 유통 전 단계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현철 디렉터를 신임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의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국내 처음으로 박물관에 공급됐다.

LG전자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전문기업인 클로봇(clobot)과 협업해 강원도 태백에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선보였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박물관 2층과 3층에 각각 1대씩 배치돼 방문객에게 주요 전시 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 역할은 물론, 편의시설과 주변 관광지도 안내한다.

LG전자 측은 “지난 2017년 인천공항에서 안내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백화점, 대학교, 서울경마공원, 모델하우스, 대구지하철역사 등 다양한 공간에 LG 클로이 가이드봇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실용주의 경영 강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실용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모바일 사업, 태양광 패널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퇴출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이는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접고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과 전장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가전기업 월풀을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 올해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품 경쟁력 우위 기반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LG전자 측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와 원가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 7216억원, 영업이익 3조 8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중 B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226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태양광 패널 사업 부진과 원재료 상승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 2019년 1조 10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LG전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최종 의결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의 자진 철수를 포함한 매각, 분리 매각, 사업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3500여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은 희망 사항과 장래성 등을 감안해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와 계열사 등으로 전환 배치된 바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대 최대…“프리미엄 가전으로 날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2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 1091억원, 영업이익 1조 880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늘어난 규모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21조 8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1조 1091억원을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생활가전을 비롯한 LG오브제컬렉션,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또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도 한몫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고 2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LG전자는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올레드 TV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더욱 진화한 LG 올레드 에보(OLED evo)를 앞세워 2022년형 올레드 TV 총 22개 모델을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도전한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최근 독자 영상처리기술 및 열제어기술을 통해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를 시작했다.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라인업에 포함되는 세계 최대 97형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한국에는 이달 77형 제품을 시작으로 83·65형 갤러리에디션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TV인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올해부터 갤러리에디션뿐 아니라 올레드 에보 일반형(83·77·65·55·48·42C2)을 추가한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 제품은 한국에서 65형 제품이 지난달 출시했고 83·77·55·48·42형 모델이 이달 선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한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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