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민주당 175석 '압도적 과반', 국힘 108석 '참패'…尹 정부 대대적 쇄신 요구 직면
2024-04-11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전통시장이나 마트나 백화점에 가보셨습니까?(김승원 의원)"
"명동에도 가보고…골목길 상권이 많이 죽어있는 것도 봤습니다(이창용 후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19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가슴이 없고 머리로 답변한다"고 질책했다.
실시간 국회 회의록 어쎔블리나우에 따르면 이날 김 의원은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어디서 느끼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지수를 봐도 그렇다"면서 "지금 나온 소비자물가지수…"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답변을 끊으며 "이론과 지표만 보고 얘기한다"고 질책하기 시작했다. 이어 김 의원이 "전통시장이나 마트나 백화점에 가봤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명동에 가보고, 골목길 상권이 많이 죽어있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전통 시장을 가봤냐니까 그런 건 못 보고 식사하러 가다가 상권을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 배추, 양파 가격을 이 후보자에게 물었지만 답변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소비자 물가를 뭘로 판단하느냐"면서 "주식인 쌀 가격을 아느냐"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20kg짜리가 5만~6만원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대충 알면 안 된다"면서 "한국은행 총재는 국민의 숨소리를 들어야지 머리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친구나 친척 중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농민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70%가 부채 탕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부채 탕감 문제는 재정이나 금융위원회에서 해야 하고 한국은행은 거시 경제 정책을 담당한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에 부채 탕감 권한이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렇게 이론적으로 답변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 후보자는 "정책에 관해서는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김 의원 질의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SNS에 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김 의원을 향해 "도대체 뭔소리. 이건 정말 코미디"라고 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과대학 출신으로 판사·변호사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경기 수원 갑 출신 초선 의원이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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