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자산배분 펀드’에 돈 몰린다…아시아 신흥국 채권펀드 출시

정우성 기자 2022-04-21 11:41:53
사진=삼성자산운용
사진=삼성자산운용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연초 이후 수탁고 증가세를 보인 주요 펀드가 글로벌 펀드와 자산배분 펀드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해외 펀드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메가 트렌드 펀드인 ▲삼성 글로벌반도체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삼성 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 설정액이 연초 이후 각각 115억원, 99억원, 57억원씩 증가했다.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는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중 매출액 상위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고,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펀드는 메타버스 테마 관련 핵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 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등 ESG 관련 펀드다.

또한 글로벌 선진국 펀드 중에서도 ▲삼성 글로벌선진국 펀드 ▲삼성 미국인덱스 펀드가 각각 116억원, 115억원씩 늘어나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삼성글로벌선진국 펀드는 선진국 23개국 약 2,50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삼성미국인덱스 펀드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를 추종한다.

이종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 긴축 등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보인다”며 “글로벌 반도체나 글로벌 메타버스 등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던 부문에 대해서도 꾸준한 실적과 장기적인 성장세로 인한 반등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금 트렌드에 따라 자산배분형 펀드인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 610억원 ▲삼성 퇴직연금OCIO 솔루션 밸런스 펀드 141억원 ▲삼성 ETF를 담은 TDF 시리즈 124억원으로 각각 100억원 이상이 유입되면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WM마케팅본부장은 “자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는 펀드의 공통 분모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글로벌과 자산배분”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상품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메가 트렌드 산업 등으로 투자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수탁고 증가 주요 펀드(에프앤가이드 2022.04.20 기준)

구분
상품
증가액
자산배분
삼성한국형TDF시리즈
610억원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
141억원
삼성ETF를담은TDF시리즈
124억원
글로벌 선진국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
116억원
삼성미국인덱스펀드
115억원
글로벌
메가 트렌드
삼성글로벌반도체펀드
115억원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
99억원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
57억원
이 같은 분위기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일 세계적 채권운용 명가인 핌코(Pimco)와 협업해 '키움 PIMCO 아시아 Strategic 채권 증권 자투자신탁(H/UH)[채권-재간접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핌코의 ‘PIMCO GIS Asia Strategic Interest Bond Fund’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아시아의 고수익 크레딧 채권에 유연하게 투자하여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최근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신흥국들은 과거 2013년 연준이 양적 완화를 종료를 밝힌 후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며 급락했던 긴축발작(Taper Tantrum)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긴축위기를 현명히 대처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앞서 자국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시키거나 동결시켰고, 중국, 한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아시아 신흥국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현재 아시아 신흥국의 크레딧 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의 투자등급, 하이일드 크레딧 스프레드는 경기 회복을 반영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축소 및 회복된 반면, 아시아 신흥국의 스프레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스프레드가 넓어 먹거리가 충분한 매력적인 상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발맞추어 출시한 키움 PIMCO 아시아 Strategic 채권 펀드는 아시아 신흥국의 투자등급, 하이일드 크레딧 채권에 주로 투자하여 매력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한다. 높은 쿠폰 수익률과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주목했고, 안정적인 목표수익 추구를 위하여 자체 크레딧 등급을 산출할 정도로 우수한 역량을 지닌 초대형 미국의 채권운용사 핌코와 협업했다. 하위펀드는 목표수익률(보수차감전) 연 4~6% 수준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6~7회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위험자산의 변동성은 더 확대되고, 일반적인 채권투자의 수익률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국의 크레딧 채권 투자로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 수익률을 추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 PIMCO 아시아 Strategic 채권 펀드는 이달 13일 키움증권을 통해 판매 개시됐으며 21일부로 SC은행에서도 판매가 개시된다. 이후에도 투자자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판매사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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