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건설]①삼성물산, 세계 일류기업 디딤돌 삼아 친환경사업 적극 진출

소형모듈원자로 등 신사업 진출…래미안 등 차별화 요소로 경쟁력 강화
김영명 기자 2022-04-22 15:35:54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시공한 높이 828m, 163층 규모 ‘부르즈 칼리파’의 모습./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시공한 높이 828m, 163층 규모 ‘부르즈 칼리파’의 모습./사진=삼성물산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대한민국 건설산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기업들은 최근 주력 사업 외에도 시대적 변화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 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2년간 지난했던 코로나19라는 팬데믹 현상은 국내외 건설업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초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안전 경영’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산업은 새로운 이정표를 맞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체질 강화 차원에서 ‘ESG 경영’(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및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에 매진하는 것도 이같은 경제여건 변화와 무관치 않다. 이에 스마트에프엔은 창간 4주년을 기념해 '다시뛰는 K건설'이란 기획특집을 통해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 노력과 성과, 미래 전략 등을 집중 분석해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국내 건설업계의 톱이면서 리더이자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來美安, RAMIAN)’은 지난 2000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고유의 브랜드를 명명한 것으로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가 됐다.

1993년 6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 회장의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고집과 신념은 ‘삼성’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게 했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당시 미국 기업 애플의 아이폰 독주를 막아내기 위해 불량품을 모아 불태우는 등 특단의 조치로 지금은 ‘갤럭시S 시리즈’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꿰차는 디딤돌이 됐다.

이제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와 다름 없다는 말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건설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국내 수주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시장 전체 수주액 중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주 규모는 66억달러로 국내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21.6%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기술력은 주요 사업인 △주택 △초고층빌딩 △하이테크 시설 △도로 및 철도 △항만 △발전 플랜트 등 세부 분야별로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UAE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와 대만 101빌딩 등을 시공했으며, 도로·교량 분야에서는 세계 10대 사장교인 인천대교(경간 800m)를 건설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와 홍콩 지하철과 함께 사우디 메트로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주요 도시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사업영역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랜트는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수의 가스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신재생발전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시공사 수행, 국내 신고리 5·6호기 주관사 참여 등 국내외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 부문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 삼아 친환경 및 IT 기술과의 접목 등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국내 주택은 미분양주택 물량 기준으로 2015년말 6만1512호, 2016년말 5만6413호, 2017년말 5만7330호, 2018년말 5만8838호로 지속해서 증가하다가 코로나 사태 이루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1년말 기준 1만7710호를 기록하고 있다.

준공 이후 미분양 물량도 2017년말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말 기준 1만2006호, 2021년말 7449호로 꾸준히 감소해 분양 성공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친환경시스템 운영 △환경복원 △에너지 절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녹색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녹색기업에 지정됐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인증하는 ISO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소형모듈러원전(SMR),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선진 SMR 기술 보유기업인 미국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Power)에 지난해 2000만 달러(약 241억원)를 투자했으며, 올해 초에는 뉴스케일 상장지분 사모투자에 추가로 3000만달러(약 362억원)의 지분투자를 이어가며 신사업 진출 및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오리건주 티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2029년과 2030년에 미국 아이다호 지역에 시험용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승인받은 기업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설계는 기존 경수로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저농축 우라늄 연료 어셈블리에서 작동하고 기존의 경수로 설계에 기반한 기존의 경수 냉각 방법을 사용하는 직경 2.7m, 높이 20m의 원자로 용기용이다. 각 모듈은 지하 수영장에 보관하게 돼 있으며, 약 60MW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케일파워는 2000~2003년 미국 에너지부가 후원한 연구를 바탕으로 설립됐으며, 이후 자금 삭감 이후 기술을 확보한 과학자들은 2007년에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이후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뉴스케일파워를 설립했다.

올해 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1월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기업의 안전조치에 대한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비교적 방대한 사업규모에 따라 근로자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산업군에 속해 한층 더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조치 강화와 함께 국내 건설시장을 선두에서 이끌며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211조98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토목부문은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성장은 우수한 디자인과 맥을 함께 한다.

지난 15일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래미안 라클래시의 ‘사계절 벽면녹화 파고라(Green Oasis Pergola)’와 ‘래미안 전기제품군 통합 디자인(Less Energy Switch System)’ 등 2개 작품이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올해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총 1만여 작품이 출품됐다.

삼성물산의 해외사업은 건설, 플랜트, 자원개발 등을 각각 진행하는 것이 아닌 ‘패키지형 자원개발’을 추진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해외 자원개발 부문은 석유, 가스, 광물 등 자원개발을 위해 지분취득 형태로 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최근에는 자원개발, 건설 및 플랜트, 기간산업 및 정보통신을 함께 묶어 패키지 형태로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0년 전인 1982년 석유가스 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한 이래 알제리, 오만, 카타르, 중국,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에너지 안정적 수급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물산은 SMR, 수소에너지,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과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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