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전장연 지하철 시위 못 막는 이유는…"

익명 사이트 '블라인드'에 글 올려
정우성 기자 2022-04-22 18:51:26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전국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계속되면서 공권력이 이를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와중에 현직 경찰이 강경 제압을 할 수 없는 이유로 현 정부 방침을 지목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경찰청 근무자가 쓴 글이 올라왔다. 이는 경찰청 공식 메일을 통해 인증을 거친 근무자다.

해당 경찰은 "이 모든 원인은 문재인 때문"이라면서 "당선 이후 모든 기동대는 시위 진압 기조가 인내 진압으로 바뀌었다"고 썼다.

그는 "인권 중시하는 이 나라 참 좋죠?"라면서 "다수의 시민들이 피해보거나 말거나 소수의 시위꾼들이 최우선"이라고도 했다.

해당 경찰은 "문재인 정부 이후 범죄자 현행범 체포는 최대한 자제하라고 했다"면서 "범죄자들 다 도망가라고 수갑도 앞수갑 원칙으로 바뀌었다"고 썼다.

그는 "범죄자들 손에 수갑이라는 둔기를 들려준 셈"이라면서 "체포 요건에 맞아도 사소한 흠결 하나라도 존재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무리한 체포', '과도한 공권력 남용이라면서 불법 체포로 규정하고 경찰관에게 징계를 먹인다"고 했다.

해당 경찰은 흉기를 휘두르는 범행 현장에서 도망친 인천 여경 사건을 언급하면서 "5년 전에 비해 현장에 배치된 여성이 4~5배씩 늘어난 지금, 조만간 당신들에게도 벌어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블라인드 게시물 전문이다.
블라인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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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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