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기획-혁신 DNA로 리부팅하라⑧]'AI·미디어·모빌리티'…미래 먹거리로 승부수 띄우는 통신3사

SK텔레콤 "유무선 통신 등 5대 사업으로 기술과 서비스 지속 선보일 것"
KT "'똘똘한 놈' 선택 집중,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 확장할 것"
LGU+ "고객 가치 제고 통한 '질적 성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
ESG 경영에도 집중…통신3사 공동펀드 조성 및 유망 스타트업 육성 집중
황성완 기자 2022-04-29 13:08:2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통신3사 CI /사진=연합뉴스
통신3사 CI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 창간 4주년 기획특집] '포스트코로나-혁신 DNA로 리부팅하라'⑧

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글로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통화와 재정 정책 목표가 상충하면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으로 국내 산업계는 전자·반도체·자동차업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방역 정책 변경에 따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산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미래 사업으로 로봇·인공지능(AI)·도심항공모빌리티(UAM)·미디어·메타버스·블록체인·NFT(MBN)·코로나19 백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힘차게 뛸 대한민국 산업계를 기약하며, 포스트코로나를 맞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체질 강화 노력과 경쟁력 제고방안, 미래 전략 등을 집중 분석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미디어 콘텐츠·모빌리티 등의 신사업을 꼽았다.

SK텔레콤, 5대 사업 진행…"차별화된 기술·서비스 지속 선보일 것"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미디어 사업·엔터프라이즈 사업·AIVERSE(AI+Un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등 5대 사업에 나선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5세대이동통신(5G) 리더십을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고, 미디어 사업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T커머스·광고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의 규모 확대와 글로벌 진출, 5G 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또 기업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 AIVERSE 사업은 'T우주'와 '이프랜드(ifland)'의 혁신과 함께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우주가 출시 4개월 만에 총 상품 판매액 3500억원을 달성하고 11번가 내 해외 직구 거래액이 3배 증가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2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3대 '메타버스·AI 반도체·양자암호(넥스트 빅테크)'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며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자사 '넥스트 빅테크'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와 AI반도체, 양자암호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SK텔레콤 2.0의 해외 진출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대한민국이 차세대 글로벌 ICT 시장을 리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 세계에서 호평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 확장…"똘똘한 사업 선택해 집중할 것"

KT는 'AI·뉴비즈' 사업과 '밀리의 서재'로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AI·뉴비즈 사업 중 AICC 사업은 기존 AI컨택센터에 이어 소상공인 대상 'AI통화비서’를 출시하며, KT는 다양한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AICC 통합 제공으로 중대형 기업고객 확보와 AI통화비서를 통한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AI로봇은 작년 서빙 로봇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 중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기술 기반 로봇 라인업 추가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 중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작년 KT 그룹에 편입된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전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KT는 6기가헤르츠(㎓) 주파수 지원 와이파이로 실내 로봇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홈 6E'와 홈 무선 인터넷 기기(AP)·안드로이드 TV 기반 셋톱박스·AI 기가지니 등을 하나로 구성한 차세대 통합 단말 '에스박스'도 선보인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2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통신회사가 아니다"라며 "올해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가 고객 측면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측면에서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 눈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돈이 되지 않아 정리한 사업이 900억원에 달한다"며 "앞으로는 사업을 여러 개 하지 않고 '똘똘한 놈'을 잡아서 선택하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찐팬 전략 및 신사업 추진…"콘텐츠 기반 전략 수립할 것"

LG유플러스는 '찐팬'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찐팬 전략은 고객 가치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결합 상품·멤버십 혜택·선도 사업자와 제휴 등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글로벌 OTT 사업자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지속 투자로 데이터 품질 등 통신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멤버십·결합 상품·콘텐츠를 고도화한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콜센터의 핵심 역량을 높여 신규 사업 수주를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키즈·패밀리, 스포츠, 아이돌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제작 전문성을 축적하고 향후 데이터, 광고, 구독 등 신규 사업 영역의 확장을 도모한다.

LG유플러스는 오픈랜(O-RAN) 생태계 조성과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메타버스(Metarverse)를 이끌어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메타버스란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어우러진 세계를 말한다.

이어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어져온 U+5G 서비스와 콘텐츠 수출 경로를 확대하고 전 세계 다수 지역의 통신사들과 5G 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 1월 28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성장성과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스포츠·키즈 콘텐츠는 더 고도화할 것"이라며 "콘텐츠 기반으로 한 팬덤 기반 커뮤니티를 플랫폼에 장착해 시청을 넘어 팬을 만들고, 팬덤 기반의 광고를 통한 B2B, 기업 소비자 간(B2C) 또는 향후 구독형 B2C까지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에도 힘쓴다…'공동펀드 조성'

통신3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통신3사는 ESG 경영 확산을 목표로 하는 ESG 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통신3사가 각기 100억원씩 출자하는 등 총 4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각사가 ESG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친환경·저탄소·공정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ICT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관련 기술들을 발굴해 적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3사는 ESG 펀드와 각 사가 운영 중인 육성 프로그램을 연결시켜 유망한 혁신 벤처 업체들의 추천과 3사 ICT 사업과도 연계하는 선순환 육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외 기업∙기관 등과 함께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ESG 분야 스타트업 14개를 선발해 △주요 공모전 수상 23건 △6개사 100억원 규모 투자유치 △사업 연계 3개사(9개사 검토)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도 'ESG 코리아 2022' 선발을 통해 ESG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5곳을 선발해 5월부터 6개월간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KT는 사회경제적기업 육성사업으로 대규모의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 공모전을 통해 환경·안전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KT가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은 헬스케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220억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KT는 우수 스타트업과 협업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부서와 매칭해 공동사업화를 진행하는 ‘비즈콜라보레이션’을 6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CT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이를 통한 서비스 혁신에 집중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에누마, 호두랩스와 같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코로나 상황에서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약 2만대의 교육용 태블릿PC를 소외계층에 지원해왔다.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교육콘텐츠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ICT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통신3사가 ESG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게 됐다"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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