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예스티 주가 반등…삼성 수주에 대표 자사주 매입

관계사 매각 공시 후 주가 급락
정우성 기자 2022-05-02 15:21:02
예스티 주가 흐름 / 자료=네이버 증권
예스티 주가 흐름 / 자료=네이버 증권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관계사를 SK그룹에 매각한 이후 급락한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열처리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 주가가 최대주주의 자기 주식 매입과 삼성그룹 물량 수주 소식에 반등세다.

2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닥에서 예스티 주가는 4.34% 오른 81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예스티는 삼성전기에 37억원 규모의 가압큐어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예스티는 공시를 통해 삼성전기로부터 가압큐어 장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규모는 37억원이고 납품기간은 4월29일부터 오는 10월29일까지이다.

가압큐어 장비는 예스티의 주요 장비 중 하나로, 기존 국내 반도체 대기업 패키징테스터 공정에 해당 장비를 공급하고 있었으며 금번 수주계약을 통해 삼성전기까지 고객사를 확대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타 반도체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가압큐어 장비 사업을 확장해왔다.

예스티 관계자는 “삼성전기와의 해당 수주건을 계기로 현재 국내외 고객사들과 당사의 다양한 장비에 대한 수주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추후에도 의미있는 장비 수주계약을 체결시켜 공시를 통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장비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역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속적인 장비 대응과 기술개발을 통한 장비 사양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스티는 오전 공시로 장동복 대표이사가 자사 주식 3만 4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장동복 대표이사의 주식 장내 매수로 장 대표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주식 등의 보유 비율이 기존 27.93%에서 28.12%로 상승했다.

장 대표는 “금번 장내 매수는 주가 안정과 회사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 매수를 검토하고 있고 특별관계인 또한 자사주 매수 계획이 있는만큼 책임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스티 관계자는 “최근에 진행된 딜로 인해 주가 하락이 과도하게 발생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주요 성장동력 중 일부를 상실한 것에 대해 투자자분들의 실망이 크신 점은 이해하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공시와 주주서한 등을 통해 밝힌 것처럼 그린수소사업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해 당사의 밸류를 확대시키고, 기존의 사업분야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서 수주를 이끌어 냄으로써 실적 개선을 이뤄내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투자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기업의 적정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스티는 지난 4월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주주서한을 게재하며 관계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매각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향후 진행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 코스닥 개장과 동시에 예스티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SK가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실제로 예스티에 유입되는 자금은 198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1000억원 이상은 새롭게 발행되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주식 인수에 사용될 전망이다.

예스티는 이사회를 통해 예스파워테크닉스 매각을 결정했으며 SK와 협의하에 예스티가 보유하고 있던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SK가 관계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예스파워테크닉스를 통해 SiC전력반도체 사업을 6년 동안 진행해왔지만, 최근 부산으로의 공장이전과 6인치 웨이퍼 램프업을 위한 투자 등 자금 투자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자가팹 신축 등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번 관계사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투자되어야 하는 자금만 600억원 가량이고, 대부분 시설 및 설비투자로 진행되는 만큼 매년 감가상각으로 인한 손실 부담을 지기 보다 최근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그린수소 사업 등 타사업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스티가 예스파워테크닉스에 최초 투자했을 때보다 현재 밸류가 높아진 만큼 매각으로 인한 차익 역시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사업 다각화 및 기존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예스티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 산업의 수전해장치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수전해장치를 이용한 자가발전 하우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율주행차, 5G(통신), 스마트폰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비구면 글라스 렌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예스옵티컬테크놀로지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복 대표는 “관계사 매각을 진행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자회사 및 신사업에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예스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장비회사에 국한됐던 기업 이미지를 차세대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켜 이미지 변신과 회사 내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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