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장학금에도 지원자 손 꼽아…서울대 ROTC 어쩌나

병 월급 200만원 시대
정우성 기자 2022-05-02 15:50:24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내걸면서 장교·부사관 입대 희망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학 생활 중 2년간 군사 교육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단(ROTC)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학군단 출신으로 올해 장교로 임관한 인원(60기)은 9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학군단은 일부에게만 지급하던 전액 장학금을 전원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지원자가 늘지 않고 있다. 이는 서울대 장학회 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 밖에도 서울대 학군단은 3~4학년 후보생들에게 △기숙사 입주 △교내 시설 할인 혜택 △각종 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생활 중 방학 기간에 12주에 달하는 군사 훈련을 받고 졸업 후에는 28개월 동안 복무하는 학군 장교가 18개월인 병 복무 기간과 비교하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월 200만원 수준인 장교 월급과 병사 월급이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더더욱 지원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남학생 비율이 적은 교대 소속 학군단은 지원자가 적어 다른 대학 학군단과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원자가 계속 감소하다보면 군 입장에서도 학군단 운영을 위해 간부와 병을 파견해 운영하는 것보다 폐지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 학군단에는 학군단장(중령~대령)과 훈육관 2명(대위·소령) 및 행정보급관·행정병이 상주한다.

한 학군단 관계자는 "후보생 생활은 학교생활도 자유롭지 않고, 해외 연수나 자격증 시험 준비에도 제한이 많아 입단 후 중도 포기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학군 장교뿐만 아니라 실제 복무 기간이 40개월에 달하는 학사 장교 지원도 인기를 잃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병 복무에 비해 간부로 복무하는 매력이 떨어지게 된 만큼 우수 인력 충원이 어려워졌다"면서 "이를 보충할 만한 보상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서울대 학군단
자료=서울대 학군단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