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SK·한샘·삼성물산, 주가 올리려면 자사주 소각해야"

하이투자증권 '탈세계화 시대 지배구조(G) 이슈화 동향' 보고서
정우성 기자 2022-05-02 16:41:14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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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SK, 삼성물산, 한샘 등 자사 주식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일 '탈세계화 시대 지배구조(G) 이슈화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이익잉여금으로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변화 등은 없고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을 증가시킨다"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상장사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 및 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지배주주에게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도함으로써 우호세력을 늘리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러한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의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사주의 경우 보통 의결권이 제한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은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게임 회사 펄어비스는 24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9만 8000원까지 올랐던 펄어비스 주가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지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 '검은 사막 모바일'의 중국 시장 진출 후 흥행 성적 부진이 기대감을 낮췄다.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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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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