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강제기부·채용비리…신협, 끝없는 논란

내부 통제 시스템 문제 있나?
정우성 기자 2022-05-03 14:44:31
신협
신협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신용협동조합(신협)이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신협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전국사무연대노조 대전 A지역 신협 지부에 따르면 해당 신협에서 불거진 간부 직원 갑질 논란이 노사 간의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소속 노조원 4명은 얼마 전 경찰 A 신협 모 전무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 3월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B 전무는 여성 직원의 손을 강제로 잡거나 껴안는 행위 등을 수년간 다수의 여성 직원에게 지속적으로 저질러 왔다"면서 "얼차려를 강요하고, 사무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한 직원 감시, 욕설, 폭언 등의 인권 유린은 항상 있는 일이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A 신협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B 전무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노조는 이것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고용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신협중앙회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신협중앙회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 결과가 나오면 중앙회 주재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열 예정이다.

신협중앙회는 직원 월급 중 일부를 차감해 산불 피해 기부를 진행해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 3월 신협중앙회는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마련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집했다.

성과급의 3%를 자율적으로 기부할 것을 직원들에게 공문으로 안내하고 동의서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서장 서명을 받는 등 직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이 가해지는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신협중앙회는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직원들로부터 성금을 모금했다. 블라인드에 자신을 신협 직원이라고 밝힌 C 씨는 "과거(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임금 상승분을 사전에 이야기 없이 기부금 명목으로 차감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D 신협에서는 E 이사장의 뇌물수수 혐의가 논란이 됐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E 이사장은 지난 2016년 당시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준 댓 가로 수천만 원 상당의 외제 중고차를 받는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지난 2015년 E 이사장의 배우자는 이사장 선거에서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직원을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이후 합의했다. 이 재판과 합의 등에 신협 공금이 소요된 것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은 '배임' 혐의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F 신협은 전 임원의 손자를 채용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F 신협은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 씨는 단독으로 원서를 접수했고, 세종중앙신협 측은 '인성면접' 등 합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다. G 씨는 공개 채용이 아닌 지역 주민을 선발하는 '임의 채용' 방식을 거쳤다.

F 신협 측은 "G 씨의 경우 금융 관련 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 관련 자격증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인성 등이 다방면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돼 입사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북 H 신협은 올해 2월 이사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소집하면서 전형위원과 선거관리위원에게 소집을 통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절차의 정당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면서 총회가 연기됐고 조합원들에 대한 출자 배당도 늦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특정인이 이사장 출마를 위해 총회를 고의로 늦췄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협 규정에 따르면 이사장에 출마하려면 신협 통장에 출자금 500만원을 2년 동안 유지해야 한다. 해당인이 2년이라는 요건을 채우기 위해 총회를 늦출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충북 I 신협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약 300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했다. 그 과정에서 신협중앙회의 경영 평가 종합 점수 기준(1000점)에 미달(952.69점)했음에도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신협 873곳의 총 자산은 12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지난해 여신 잔액 은 93조 8000억 원, 수신 잔액은 11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8.9%, 12.3% 늘었다. 신협 이용자 수는 1447만명이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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