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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중과 한시 배제 D-2…아파트 매물 증가 수도권 1∼3위

집주인 호가 높이고 매수자 관망…신규 전세건 한달 새 3.6% 감소

  • 김영명 기자
  • 2022-05-08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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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소 매물 현황./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6월1일 보유세 기산일 전에 매도는 어렵지만 양도세 중과가 풀리는 이달 10일부터 1년 내 팔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의 반응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증가하지만 전세 건수는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셋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8일자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3월 말 제20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3위를 수도권 지자체에서 모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7일 기준으로 1개월 전 2만2623건에서 현재 2만4774건으로 9.5% 늘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경기도는 10만864건에서 11만627건으로 8.6% 증가해 2위, 서울이 5만2362건에서 5만6815건으로 8.5% 늘어 3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의 매물이 1개월 전 4780건에서 현재 6458건으로 35.1%나 증가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가평군(21.3%), 과천시(18.8%), 성남시 중원구(13.1%), 용인시 처인구(12.8%) 등의 순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용산구(15.2%)가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강북구(13.8%), 광진구(13.3%), 송파구(12.8%), 은평구(11.2%) 등의 순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5건으로, 4월 거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이달 31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3월에 1431건의 거래량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810건이었던 2월과 비교하면 2개월 연속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3762건), 4월(3655건) 거래량에 비해선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침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체감하는 거래도 매우 부진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매물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관망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이달 6일 신속통합기획으로 60층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공개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 아파트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79㎡의 경우 22억5000만원, 118㎡는 27억원 선에 매물이 나왔으나 거래는 거의 없다고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새 정부 출범 후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면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수세가 따라붙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지난 4일(현지시각)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다 연내 2~3회 더 올리겠다는 예고를 하면서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까닭이다.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강남권 요지보다는 비강남권의 아파트부터 먼저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비해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도권 외곽지역부터 집값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남권에서는 부담부 증여로 돌리려는 다주택자도 많다.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라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의 13.4%를 차지하며 지난해 7월(16.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와 달리 최근 전세 물건은 감소하는 추세다. 아실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7일 현재 4만1479건으로, 열흘 전(4만1695건)에 비해 0.6%, 1개월 전(4만3001건)에 비해서는 3.6% 각각 줄었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1개월 전보다 13.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종로구(-12.2%), 광진구(-12.1%), 동작구(-11.3%), 중랑구(-10.4%) 등의 순이었다. 비강남권의 전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4∼5월이 전세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대선 이후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신규 급전세가 소진되면서 전월세 물건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기간에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 중 일부는 계약 만기가 된 전세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 새 정부의 ‘임대차 3법’ 손질 방침에 따라 제도 개선 이후 임대계약을 하겠다며 매물을 회수한 경우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저렴한 급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시장에는 하반기 이후 전월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2년째를 맞는 오는 7월 말 이후부터는 갱신권이 소진된 전월세 물건이 시장에 신규로 나오면서 5% 이상, 시세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24일(0.00%) 이후 13주간 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에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상당수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5% 상한제로 전셋값이 안정돼 있다”며 “하반기부터 갱신권 소진 물건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다소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이어 “신규 전셋값 상승률보다는 갱신권을 쓰고 새로 전세를 얻어야 하는 세입자의 체감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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