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배달의민족 콜센터 휴가도 못써…노동법 지켜라"

우아한형제들, 3천명 규모 외주 콜센터 운영
정우성 기자 2022-05-10 10:01:24
콜센터 / 사진=우아한형제들
콜센터 / 사진=우아한형제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직원들이 휴가는 물론 휴식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콜센터 노동자들이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를 반복하기 만을 바라지 말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사업장을 만들라"고 밝혔다.

조합은 "배달의민족은 콜센터 노동자들은 회사가 정해준 기본 공감어, 고차원 공감어인 '많이 불편하셨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라도 불편했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많이 불편하셨죠. 죄송합니다'를 이 순간에도 되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합은 "우아한형제들이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아한형제들은 KS한국고용정보, 유베이스, TCK 등 수급 사업자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콜센터를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아한형제들이 기본급은 최저임금만 받는 비정규 노동자를 대량 양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11월 부산에 500석 규모의 콜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6월 광주에 이 같은 규모의 콜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콜센터 노동자 수는 서울센터(송파, 장한평, 대흥)와 부산센터, 광주센터를 합해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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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수급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신생 콜센터는 그야말로 아노미 상태"라고 비판했다. 조합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콜센터 노동자들은 ▲연차 사용 제한 ▲휴일 근무자는 휴일 연차 금지 ▲강도 높은 이석 감시로 고통 ▲최저임금이 오르면 다른 수당 삭감 ▲실시간으로 콜 받는 수 전송 등은 물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콜센터의 부조리한 관행들이 신생이자 자영업자, 라이더, 소비자들의 문의가 몰리는 플랫폼 사업자 배달의민족에 집합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 일자리를 늘리지 말아야 하는 것과 동시에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진정한 고객 만족은 노동자들이 만족하는 노동환경에서 나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콜센터 운영과 관련해 "당사와 아웃소싱 직원 모두 같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가족이기에 차별 없이 업무를 분담, 운영하고 있다"며 "즐거움이 가득한 일터로 만들고자 다양한 이벤트나 복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과거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은 배달 라이더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음식 배달을 해주시는 라이더 분들이 아니었다면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 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 사진=연합뉴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 사진=연합뉴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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