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비상하는 한국금융④] NH농협금융 "5년간 ESG 투자 15조 목표"

전 계열사 ESG 투자에 동참
정우성 기자 2022-05-11 10:13:47
사진=NH농협금융지주
사진=NH농협금융지주

[스마트에프엔 창간 4주년 기획특집]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은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의 영역이 아니다. ESG를 외면하는 기업은 투자를 받거나, 해외 거래처와 계약을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ESG가 주요 화두로 부상했으며, 각국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기업이 ESG 가치를 모든 경영 활동 전반에 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각 산업 분야와 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금융권은 ESG 시대에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스마트에프엔은 ESG 금융을 선도하는 모범 기업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성과를 짚어본다. 또한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전략적으로 분석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NH농협금융그룹의 ESG경영은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라는 비전으로 요약된다. 지난 3월 승격된 그룹 산하 ESG추진단이 각 계열사의 ESG조직을 총괄한다. 또한 계열사 CEO 성과평가에 ESG 항목을 반영해 가시 성과를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3월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도 ESG를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ESG 경영 선도를 위해 전사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기업·에너지·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상품 개발로 녹색금융을 확대해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농업금융과 사회공헌에서 전통적 강자였던 만큼 '농협이 곧 ESG'라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가치와 고객 신뢰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 체제로 완전히 전환을 목표로, 농협금융은 2025년까지 15조원을 ESG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목표치만 2조원 이상이다.

ESG 투자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그린 임팩트 금융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그린뉴딜 민자사업, 환경 정책자금, 그린리모델링 지원, 태양광 정책자금, 뉴딜펀드 판매를 포함한다.

둘째는 농업 임팩트 금융이다. 농식품 기업 여신, 농산업 가치펀드, 스마트팜 지원 등이다. 마지막으로 ESG채권·펀드 투자가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사진=NH농협금융지주
그 일환으로 NH농협캐피탈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사회적 채권(Social Bond)으로 발행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저소득 농업인 대상 오토특화상품 및 서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목적으로 총 20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는 손해보험 업계 최초 ESG채권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해 농협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영농형 태양광 설비 투자 관련 'NH태양광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NH태양광 할부금융' 상품은 일조량이 풍부한 농촌 지역에 태양광 설치를 희망하는 개인 및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설치비용의 최대 100%까지 할부금융을 지원한다.

농촌 태양광 설비 구축은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과 관련된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이면서 농가소득 증대 수단으로도 관심이 뜨겁다. 태양광발전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해 얻는 매전 수익으로 농외소득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NH농식품그린성장론 잔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상품 주요 고객군이 중소기업, 농업인,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평균 대출금액이 2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ESG대표 여신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은 최근 농협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국내 농산물로 식음료를 제조·소비에 앞장서는 농식품기업에 대해 여신 금리 우대 및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대출한도를 추가 우대 지원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는 ESG 프로세스를 적용해 중위험중수익의 목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올바른지구'라는 펀드명에서 알 수 있듯 이 펀드는 글로벌 기준의 ESG 펀드다. 자산배분뿐 아니라 시나리오 분석, 투자펀드 선별, 포트폴리오 구성 등 투자전략 전반이 ESG 스크리닝에 기반한다.

손병환 회장이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이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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