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물 증가로 매매수급지수 1주만에 하락

다주택자 매물 급증하는데 금융시장 불안에 매수세 주춤
서울 전세지수는 올 들어 가장 높아…8월 이후 전세 불안 우려
김영명 기자 2022-05-13 14:23:05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이달 10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아파트 매물이 늘면서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도 다시 하락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92.3)보다 0.6p 하락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95.7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는 91.5에서 91.7로 0.2p 오른 것에 비해 수도권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서울과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에는 그 전주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어난 반면 최근 미국에서 시작한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일단 관망하면서 다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91.0으로 지난주(91.1)보다 소폭 떨어진 가운데 종로·중구 등 도심권의 매수심리가 지난주 91.9에서 이번 주 91.1로 가장 큰 폭(-0.8p)으로 하락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92.4에서 이번 주 91.6으로 0.8p 하락했고, 인천은 95.0에서 93.8로 1.2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 보합이던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 주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5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94.7로 올해 들어 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이번 주 95.8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3294만2000원으로, 2년 전 3월 4억6070만원과 비교해 평균 1억8300만원(37.6%)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전세를 얻는 세입자의 경우 2년 전보다 평균 4억원(3억9300만원) 가까이 보증금을 올려줘야 한다.

경기도 역시 3월 말 기준 평균 전셋값이 3억8198만5000원으로 2년 전(2억5775만2000원)보다 1억2000만원 이상(48.2%) 급등했다.

보증금이 크게 뛰면서 월세 전환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만100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6542건)보다 27.7% 증가했다. 1분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만건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에도 월세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최근 서울 아파트 입주량 감소에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월세전환율도 상승 추세를 보이며 임차인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