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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욕심이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세상...잇따르는 '횡령' 사건

[데스크 칼럼] 이 세상의 가치는 '돈' 뿐인가

  • 김효정 기자
  • 2022-05-17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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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억원 횡령 주범 우리은행 직원과 공범인 동생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올해 들어 유독 기업 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된다. 횡령 액수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심지어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재무나 영업 인력들로 회사 자금에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위치였다. 횡령한 금액은 주식 및 가상화폐(코인) 투자, 개인 사업 투자 등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대부분 사용됐다.

17일 아모레퍼시픽은 영업 담당 직원이 30억원 가량의 회사자금을 횡령해 주식과 코인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오 직원도 18억9000만원을 횡령해 도박에 탕진했다. 이에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직원이 2215억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에 썼고, 우리은행에서도 한 직원인 614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의 공금 115억원 횡령, 계양전기 직원의 245억원 횡령, LG유플러스 직원의 수십억원 횡령 등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 앞에 돈이 있으면 누구나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돈을 직접 다루고 만지는 일을 하는 은행권에서 타분야 보다 높은 연봉을 주는 이유도, 이러한 개인적 욕심을 억누리기 위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들어서는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우리사주나 스탁옵션을 받은 고액 연봉자가 수도 없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개발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초봉 6000만원의 개발자 공개채용 이슈가 난무한다.

심지어 지난 2년여 동안 주식 및 가상화폐(코인) 투자로 수십억원 이상 번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부동산 급등으로 벼락거지가 된 사람도 있지만,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다. '돈만 있으면 된다'라는 뒤틀린 행복론이 만연하다.

이러한 상황인 탓일까. 최근 들려오는 횡령사건을 접하면서 범죄에 대한 분노에 앞서, 직업윤리까지 내팽겨 치는 그들의 욕망을 쉽게 탓하지 못하는 자아(自我)를 발견한다.

직업윤리는 '직업인들에게 요구되는 행동 규범'이다. 평생 직장 개념이 흐려진 시대에 직업윤리라는 단어를 들을 지도 제법 오래된 느낌이다. 그러나 나와 가족의 생활은 각자의 직장에서 노력해서 번 돈을 기반으로 가능해 진다. 이러한 직업 활동이 우리 사회를 만들고, 건전한 직업윤리가 있을 때 사회와 나라가 원활하게 돌아간다. 일종의 선순환 구조다.

돈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금전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도, 간접 경험이나마, 이해가 된다. 횡령사건 주범들이 쇠고랑을 차는 것만 봐도 그들의 끝이 불행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의 가치일 수 있다. 그러나 직업인들의 건전한 노력으로 만들어 진 우리 사회의 가치를, 몇몇 개인의 욕심으로 흐리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 질 것이다.

대한민국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업윤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시점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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