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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갈등 악화일로…“6월부터 현장 57개 타워크레인 철수”

시공단, 오는 8월 만기 7천억원 사업비 대출 연장도 ‘불가’ 방침

  • 김영명 기자
  • 2022-05-17 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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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 문제로 한달 넘게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지난달 15일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공사업단은 다음 달부터 공사 현장에 배치된 타워크레인 해체·철수 작업에 들어가고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 보장도 해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 배치된 타워크레인은 총 57대다.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1개월여간 타워크레인 등의 장비를 비롯해 공사 현장의 유지·관리 비용은 4개사를 합쳐 150∼200억원에 달한다.

시공단의 타워크레인 해체·철수 작업은 건설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더라도 7월 말까지는 준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재건축 조합에 대한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도 ‘불가’할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앞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에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금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대주단은 사업비 대출 연장과 관련해서는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업단 측은 “사업비 대출 연장에 대해서는 대주단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대출자인 조합측이 사업비를 갚지 않으면 시공단이 대위변제를 한 후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시공사업단 측의 입장에 대해 “시공단의 선전전에 휘둘리지 않겠다”면서도 “서울시의 최종 중재 방안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의 근본 원인은 2020년 6월 시공단과 전임 조합 집행부가 체결한 5600억원 남짓의 공사비 증액 계약에 있다.

둔촌주공 최찬성 전임 조합장은 시공사업단과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새 조합 집행부는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시공사업단과 이전 조합이 맺은 계약은 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많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당시 공사 계약 변경이 조합 총회의 의결을 거쳤고, 관할 구청의 인가까지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가 중단되기 전까지의 공정률은 52%에 달한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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