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대란'에 한숨 깊어지는 치킨업계…"가격 인상 계획 없다"

협의회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 위한 것 아니냐" 주장
치킨업계 "오르고 있는 물가에 방어하기 위해 노력…당장 가격 인상은 없어"
황성완 기자 2022-05-19 10:27:58
핫황금올리브치킨 크리스피 /사진=요기요 캡쳐
핫황금올리브치킨 크리스피 /사진=요기요 캡쳐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 3월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해바라기유 수입이 중단되고,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 등으로 식품업계가 한 차례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치킨업계도 식용류 대란 우려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교촌치킨·BHC·BBQ 등 치킨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을 한번 단행한 적 있다. 교촌치킨이 지난해 11월, bhc가 같은해 12월 치킨 가격을 올린 이후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동결을 고수했던 BBQ도 결국 2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도 지난 18일 국내 치킨 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분석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근거가 타당한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가격 인상 논란은 더욱 커졌다.

19일 소비자 단체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상위 5개 브랜드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가맹본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5년 동안 늘었다. 매출액의 경우 굽네치킨 8.8%를 비롯해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 모두 10% 이상 늘었다.

협의회는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0년 도매와 소매업 평균보다 약 5.7배 높다"며 "분석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 손익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9~10호 크기를 기준으로 2015년에는 3297원에서 2020년에는 2865원까지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3343원으로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끝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가격 인상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 인상 등에 비추어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를 위한 가격 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가맹점의 원부자자재 가격 공개를 촉구했다.

치킨업계는 최근 잇따른 가격 인상 후 '치킨 2만원 시대'라는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각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의 영업이익도 늘었고, 치킨 원가도 떨어진 상황에서 튀김용 기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어 또 다시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을 튀기는데 들어가는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제품이다. 우크라이나, 인도 등에서 기름을 수입할 수 없다면 다른 제품을 쓸 수 밖에 없다"라며, "전세계가 기름 수입을 위해 특정 국가에 몰릴 경우 해당 국가는 원자재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치킨업계는 현재 오르고 있는 물가 방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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