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행보 尹 정부…이재용 부회장 광복절 특별사면 힘 싣나

이 부회장 특별사면…조 바이든 美 대통령 방한 최대 분수령
경제단체·삼성전자 협력사, 이 부회장 8.15 특별사면복권 요구
신종모 기자 2022-05-19 13:44:26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평소 친기업을 강조한 윤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리더들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식에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초대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 만찬에 이 부회장 등을 초청한 것은 단순히 친기업 행보를 과시하는 식이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과 기업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석가탄신일(5월 8일)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 부회장과 함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던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역풍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특별사면을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의 취임식 만찬 초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이 이 부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방한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본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평택공장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법조계가 이 부회장이 국가적 행사 참여를 위해 재판 일정 연기를 신청하면 수락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개로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또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사 디시네트워크의 1조원대 5G 통신장비를 수주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사 디시네트워크의 1조원대 5G 통신장비를 수주했다./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 네트워크 활용한 굵직한 성과 이어져...

그런데도 이 부회장은 경영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해외출장에 제한이 있음에도 몇몇 굵직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1조원대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기도 했다.

이번 수주는 이 부회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5G 네트워크 장비 관련한 교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출장을 통해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재계 "이 부회장 특별사면해야"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 부회장은 풀려났지만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컸던 만큼 재계 안팎에서는 특별사면 요청 목소리가 크다”며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 조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와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소속 회원사 207개 업체 등은 지난달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을 요구했다.

경제5단체와 삼성전자 협성회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이 부회장의 사면청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협성회는 “국가 위기 극복에 이 회장의 부재는 기업의 중장기 계획수립, 투자 판단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돼 경쟁력 저하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유발할 것”이라며 “국민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의 대승적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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