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달라진 백화점업계…'명품 할인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

백화점3사 모두 1분기 실적 '호조'…"샤넬 롤렉스 등 명품 덕분"
소비자 겨낭 '명품' 이벤트로 2분기 실적 '기대'
재택근무 체제서 현장근무 체제 전환
황성완 기자 2022-05-23 11:14:23
롯데·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사
롯데·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사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3사 또한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을 계획 중이다. 인플레이션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명품'을 백화점의 핵심 매출 수단으로 지목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 실제로 백화점 3사는 명품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백화점3사, 1분기 실적 '호조'…"명품이 실적 주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명품 매출' 실적이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8% 늘어난 934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35.1% 증가한 754억원으로 집계됐다. 명품 뿐만 아니라 패션과 스포츠 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853억원으로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47.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패션(32.4%). 명품(35.1%)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패션(23.7%),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 대중 장르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명품(해외패션) 23.4%은 물론 남성·스포츠·아동 부문에서도 7.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9.4% 오른 7400억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105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3사, 엔데믹 전환 이후 2분기 실적 '상승' 전망…엔데믹 이후 소비자 겨낭 '명품' 할인 이벤트 실시

지난 1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오는 2분기에도 백화점 업계의 명품 브랜드 할인 프로모션과 엔데믹 전환으로 상승할 예정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소비자들이 보복소비로 명품에 투자를 했었다면, 이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명품을 일상 생활 상품(굿즈)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샤넬·롤렉스 등의 명품 인기는 MZ세대(밀레니얼제트)들이 한정판 제품 등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로 재태크를 하는 행위인 리셀로 인해 오른 것으로 분석되며, 한때 샤넬+재테크라는 '샤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샤넬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리셀로 되파는 행위가 벌어졌다. 한 모델의 경우 올해 초 백화점 정가보다 200만원 넘게 비싸게 팔렸기도 했다.

롤렉스 시계도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량 구매해, 코로나19 기간 가격을 50%나 올려서 되팔았다.

세간에서는 팬데믹 동안은 소비자들이 외부활동, 여가활동을 못하는 대신 보복 소비가 비싼 명품에 쏠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엔데믹 이후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으며, 야구 관람에 레저도 즐길 수 있고, 또 여름에는 바다도 가고, 락 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명품 브랜드의 자기 발등 찍는 구매 정책도 한 몫 했고, 그동안 비싸도 사니까 '호갱' 취급하면서 끊임없이 가격 올려 왔던 것, 구매 개수를 제한하거나 기약도 없는 줄 세우기 시키면서 콧대 높은 태도 보였던 것 이 모든 것에 소비자들이 환멸을 느꼈을 거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는 발을 돌린 고객들을 잡기 위해 명품 할인 혜택이라는 파격적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수입의류·컨템포러리·잡화 등 18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2022년 봄·여름 상품을 정상가 대비 10~50% 할인 판매한다. 지난 20일에는 '미쏘니·오일릴리' 등 8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오는 27일부터는 '막스마라·이자벨마랑·질샌더·파비아나 필리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톰브라운·토리버치·발망' 등의 브랜드의 시즌오프를 내달 진행할 예정이다. 29일까지 무역센터점·더현대 서울 등 주요 점포에서는 점포별로 현대백화점카드로 해외패션 브랜드 단일 매장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사은 상품권 증정과 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매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고, 2분기 리오프닝에 따른 객수 회복이 기대된다"며 "마스크 의무조치 조정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화장품 품목 수요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2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오는 27일부터 분더샵 여성·남성, '슈·케이스스터디' 등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편집숍 인기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대 50% 할인된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 유명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상반기 명품 쇼핑의 최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총 8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20일부터 선보인 '알렉산더맥퀸·MSGM', 27일부터 이벤트를 진행하는 '폴스미스·닐바렛·코치·비비안웨스트우드'와 6월 선보이는 '로로피아나·톰브라운·지방시' 등 순차적으로 시즌 오프에 돌입한다. 대표 브랜드 할인율은 '알렉산더맥퀸'이 30~40%, '로로피아나' 30%, '지방시' 30~40% '겐조' 20~30% '폴스미스' 30~40% '비비안웨스트우드' 20~30% '지미추' 30~40% 등이다. 26일부터 본점, 잠실점, 동탄점, 부산본점에서는 '럭셔리 워치&주얼리 페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단독 공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과 더불어 다양한 명품 시계, 주얼리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만날 수 있다.

이주훈 롯데백화점 럭셔리디자이너 팀장은 "최근 수 년간 국내 유통업 매출을 선도하던 해외명품 인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오프를 통해 해외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쇼핑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안녕…현장근무 체제 유지

한편, 엔데믹 전환 이후 백화점 3사도 점점 현장근무 체제로 변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면 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 달에 한번 월요일에 전체적으로 휴무를 가지며 당직자는 사무실에 출근한다.

롯데백화점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해 본인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중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원의 30%는 재택근무를 유지하며, 나머지는 현장근무하는 체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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